시어도어 마틴 주한미군 2사단장 "첫 한·미 연합사단 지휘까지 맡아 영광"
“주한미군 2사단의 본부가 있는 의정부는 항상 마음 깊이 동경했던 곳입니다. 6·25전쟁 당시 아버지와 함께 참전했던 삼촌이 의정부 바로 북쪽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젠 두 분 모두 돌아가셨죠.”

시어도어 마틴 주한미군 2사단장(소장·사진)은 지난 22일 부임 6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체력단련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 동쪽 산등성이 위로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가끔 ‘삼촌이 저 능선 위에서 있었을 것’이라 상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취임한 그는 “올해로 한반도 주둔 50주년을 맞은 2사단 사단장으로 와 있는 것이 영광스럽다”며 “군인이라면 한 번은 한국에서 근무하는 게 운명이라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지난 6월 한미연합사단을 편성했다. 한국군 장교 30명이 주한미군 2사단에 전입해왔다. 미군의 연합사단 편성은 처음이다.

주한미군 2사단은 내년부터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옮기기 시작한다. 이전 후에도 경기 북부 기동훈련장과 사격장은 그대로 이용할 방침이라고 마틴 사단장은 전했다. 또 “2사단 내에서 북한군의 장사정포와 방사포 진지 등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맡은 210화력여단이 마지막에 평택으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 당시 대비태세와 관련,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격상했을 때 우리도 동일하게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예하 부대의 모든 지휘소에 목함지뢰 사건으로 부상당한 한국군 장병 2명의 얼굴 사진을 붙여놓도록 해 모두가 심각한 상황임을 피부로 느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