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하반기 공채 인·적성시험이 한창인 가운데 벌써 면접전형에 들어간 기업도 있다. ‘원스톱 면접’을 실시하는 롯데그룹은 지난 5일부터 계열사별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적성검사를 폐지한 대한항공도 1차면접을 치렀다. 9일 인·적성검사 HMAT를 마친 현대자동차는 오는 26일부터 1차면접을 시작한다. 올해 기업들의 면접 채용 트렌드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18일 삼성직무적성검사 GSAT를 치른 뒤 11월부터 각 계열사 면접을 진행한다. 삼성은 이번 채용부터 면접담당자가 지원자와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창의성 면접’을 도입한다. 기존 프레젠테이션(PT) 임원면접과 함께 세 단계로 면접을 진행한다. 인성검사는 면접 전에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2차 임원면접에서 원어민 영어구술 테스트를 한다. 단순한 취미와 지원 동기를 넘어 실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한다. 영어 인터뷰에선 “흰색, 회색, 검은색 등의 자동차 색깔에 대한 선호도를 설명한 뒤 이유를 말해보시오” 등의 질문이 나왔다.

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부터 1박2일 합숙면접을 하고 있다. 실제 업무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면접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합숙 기간 중 영어면접도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직군에 실기테스트를 도입했다. 연구개발(R&D)직군에 대해서는 토의면접 대신 직무PT면접을 실시한다.

LG화학은 글로벌인재를 뽑기 위해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면접을 본다. 두 개 언어 중 지원자가 선택할 수 있다. 하드웨어·회계직군은 면접당일 필기시험을 본다. 이달 25일 인·적성시험을 치르는 SK는 11월 중 면접이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의 1박2일 합숙면접은 난도가 높기로 소문나 있다. 포스코는 이번 채용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면접 방식을 도입한다. 면접 전에는 1000자 역사에세이 시험이 있다. 기술직은 직무지식과 공학기초 능력 시험을 별도로 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