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해체사업 따내라"
두산중공업, 독일 짐펠캄프와 협력…증기발생기 해체 기술 개발나서
현대건설도 태스크포스 구성
2020년 이후 '수명만료' 봇물
1960~1980년대 건설 원전 많아…세계시장 총 440조에 달할 듯
국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
정부는 국내 최초 상업 원전인 고리 원전 1호기를 해체하기로 지난 6월 결정했다. 작업은 2022년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비용은 6033억원(정부 추산)가량에서 약 1조원(국제원자력기구 추산)에 달한다. 국내 원자력 관련 업체들은 해체 기술 확보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원전시공 경험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은 정수현 사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4월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 내에 원전 해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시장 진출을 위해 경험 있는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독일 짐펠캄프와 원자로 해체 분야에 대한 사업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짐펠캄프는 미국에서 원자로용기 해체 작업을 완료하는 등 원전 해체와 관련해 많은 실적을 갖고 있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원전 내 증기발생기를 해체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원전 해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2020년 이후 시장 급팽창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은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총 10기의 원전 설계수명이 2020~2029년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시장 규모는 6조~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기의 원전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2050년을 기준으로 하면 시장 규모는 1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1960~1980년대 지어진 원전들이 2020년 이후 대부분 가동을 멈추기 때문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체 대상인 세계 원전은 2020년까지 189기, 2020년대 183기, 2030년대 127기, 2040년대 89기 등이다. 시장 규모는 총 44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독일밖에 없다. 이 가운데 상업용 원전을 해체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시장도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라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 실적을 쌓는다면 세계시장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해 2030년까지 예산 616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 38개를 2021년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병욱/김보형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