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도전하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연상되는 단어로 '멍청한'(idiot·stupid), '머저리'(jerk·dumb) 같은 말을 꼽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USA 투데이와 서포크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트럼프는 23%의 지지율로 선두를 질주했다.

트럼프에 이어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보수논객 벤 카슨, 휴렛팩커드 여성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칼리 피오리나가 13%의 지지율로 공동2위에 오르는 등 '외풍'이 거셌다. 정치인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4위(9%),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5위(8%)에 그쳤다.

트럼프는 지지율과 별개로 호감도 항목에선 27%에 그쳤다. 응답자의 61%는 그를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지지율 여론조사와 함께 후보와 연상 단어도 조사했는데, 조사 참가자들의 10%는 트럼프를 가장 잘 묘사하는 한 단어로 '멍청한'(idiot·stupid), '머저리'(jerk·dumb) 등을 들었다. '오만한'(arrogant)·'미친'(crazy)과 같은 단어를 꼽은 이는 6%, '익살스러운'(comical, joke, buffoon)과 같은 단어를 택한 이도 5%에 달했다.

여성과 멕시코 출신 이민자를 비하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무슬림으로 추정하면서 거침없이 막말을 내뱉은 탓에 트럼프를 상징하는 단어도 대통령 후보답지 않게 부정적인 편이었다.

반면 피오리나를 잘 설명한 단어로 '박식한, 영리한'(10%), '강인하고 당찬'(5%) 등 긍정적인 단어를 꼽은 이가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28일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힌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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