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한 달…차 판매 16% '껑충'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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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소비…주저앉은 수출
내수시장 온기 돌게 한 '감세 특수'
가구 30%·대형가전 17% 매출 늘어
연말까지 인하…내수진작 효과 커질 듯
내수시장 온기 돌게 한 '감세 특수'
가구 30%·대형가전 17% 매출 늘어
연말까지 인하…내수진작 효과 커질 듯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9월보다 16%가량 늘어 올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 판매도 최대 30% 늘었고 가전 소비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식어가는 내수를 개별소비세 인하가 어느 정도 되살렸다는 평가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내수 진작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차 판매 증가율 최대 59%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5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2만8067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11만660대였던 작년 9월보다 15.7% 늘어난 수치다. 1년 전 대비 증가율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13.6%)을 넘어섰다. 올 8월까지 월평균 증가율 5%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9월보다 8.7% 증가한 5만1954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8월 중순까지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8월27일부터 영업점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가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매 증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SUV 판매량은 1만2178대로 1년 전보다 41% 급증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SUV 호조에 힘입어 작년 9월보다 16.6% 증가한 4만5010대를 팔았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도 개별소비세 호재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8106대로 작년 9월 대비 59.1% 늘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6393대를 팔아 연중 최고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년 전보다는 24% 증가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도 작년보다 10.9% 늘어난 6604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정부는 8월27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와 대형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했다.
○가구 판매도 30% 증가
가구시장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구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가구 한 세트(1개조)에 800만원 또는 가구 한 개에 5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20%였다. 하지만 8월27일부터 부과기준이 가구 한 세트에 1500만원 또는 가구 한 개에 1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되면서 가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판매금액이 작년 동월 대비 19.8% 늘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격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가구를 구매할 때 가격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이가 많았는데 세금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도 “지난달 판매금액이 전년 동월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국내 가구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가전제품과 귀금속, 모피 등도 ‘개별소비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연말까지 가구, 시계, 모피, 귀금속 등은 과세 대상 기준 가격이 종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돼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개별소비세 인하 대상인 삼성 대형 TV 9개 모델의 지난달 매출이 10% 가까이 늘었다. 1000만원에서 1억원대로 다양한 가격대의 TV 출고가를 2% 인하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 중 개별소비세 인하 대상 제품 매출은 16.7% 늘어 가전 전체 신장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귀금속 매출도 소폭 늘었다. 귀금속 전체 매출은 지난달 4.5% 증가한 가운데 골든듀, 루첸리 등 가격을 낮춘 브랜드는 매출이 11.3% 뛰었다. 이 밖에 모피(11.3%)와 시계(6.5%)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늘어난 만큼 할인 행사가 몰려 있는 연말로 갈수록 매출 증가폭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개별소비세
자동차나 대용량 가전, 보석, 귀금속, 모피 같은 특정 물품을 사거나 골프장 경마장 등 특정한 장소에서 소비하는 비용에 부과하는 간접세. 1977년 사치성 재화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특별소비세라는 명목으로 처음 부과한 뒤 2008년 개별소비세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인설/김병근/김희경 기자 surisuri@hankyung.com
개별소비세 인하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내수 진작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차 판매 증가율 최대 59%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5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2만8067대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11만660대였던 작년 9월보다 15.7% 늘어난 수치다. 1년 전 대비 증가율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월(13.6%)을 넘어섰다. 올 8월까지 월평균 증가율 5%보다는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작년 9월보다 8.7% 증가한 5만1954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8월 중순까지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8월27일부터 영업점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가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매 증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SUV 판매량은 1만2178대로 1년 전보다 41% 급증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SUV 호조에 힘입어 작년 9월보다 16.6% 증가한 4만5010대를 팔았다.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도 개별소비세 호재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8106대로 작년 9월 대비 59.1% 늘었다. 한국GM은 지난달 1만6393대를 팔아 연중 최고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년 전보다는 24% 증가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자동차도 작년보다 10.9% 늘어난 6604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정부는 8월27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동차와 대형가전제품의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인하했다.
○가구 판매도 30% 증가
가구시장에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구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가구 한 세트(1개조)에 800만원 또는 가구 한 개에 5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20%였다. 하지만 8월27일부터 부과기준이 가구 한 세트에 1500만원 또는 가구 한 개에 1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되면서 가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판매금액이 작년 동월 대비 19.8% 늘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격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가구를 구매할 때 가격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이가 많았는데 세금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도 “지난달 판매금액이 전년 동월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며 “개별소비세 인하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국내 가구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가전제품과 귀금속, 모피 등도 ‘개별소비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연말까지 가구, 시계, 모피, 귀금속 등은 과세 대상 기준 가격이 종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돼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개별소비세 인하 대상인 삼성 대형 TV 9개 모델의 지난달 매출이 10% 가까이 늘었다. 1000만원에서 1억원대로 다양한 가격대의 TV 출고가를 2% 인하한 효과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 중 개별소비세 인하 대상 제품 매출은 16.7% 늘어 가전 전체 신장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귀금속 매출도 소폭 늘었다. 귀금속 전체 매출은 지난달 4.5% 증가한 가운데 골든듀, 루첸리 등 가격을 낮춘 브랜드는 매출이 11.3% 뛰었다. 이 밖에 모피(11.3%)와 시계(6.5%) 등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개별소비세를 인하한 지 한 달 만에 매출이 늘어난 만큼 할인 행사가 몰려 있는 연말로 갈수록 매출 증가폭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개별소비세
자동차나 대용량 가전, 보석, 귀금속, 모피 같은 특정 물품을 사거나 골프장 경마장 등 특정한 장소에서 소비하는 비용에 부과하는 간접세. 1977년 사치성 재화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특별소비세라는 명목으로 처음 부과한 뒤 2008년 개별소비세로 이름이 바뀌었다.
정인설/김병근/김희경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