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글 교육의 산증인' 허병렬 할머니 "한글 교육, 재미동포 자녀 정체성 혼란 막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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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만년 교사…1973년 뉴욕 한국학교 설립
재외동포 한글 교육의 어머니
'재외동포 영웅' 유튜브에 게시
재외동포 한글 교육의 어머니
'재외동포 영웅' 유튜브에 게시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계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의 어머니’로 불리는 ‘90세 만년 교사’ 허병렬 할머니(사진)의 헌신적인 한국어 사랑이 화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재외동포 영웅 찾기 프로젝트’ 제2탄으로 ‘한국학교의 어머니-허병렬 선생님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최근 유튜브(youtu.be/6q7chwDBXDo)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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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뉴욕 브롱크스의 한 공립고 교실을 빌려 매주 토요일 문을 여는 ‘뉴욕 한글학교’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후 이곳을 한글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와 노래, 민속놀이 등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한국학교’로 바꿨다. 한인 자녀를 위한 해외 최초의 종합교육기관이었다.
그는 미국 모든 주의 한국학교 교사가 매년 한자리에 모여 자녀교육 문제를 토론하는 콘퍼런스를 꿈꿨다. 1980년 처음으로 뉴욕 한국학교에서 ‘미주 동북부 지역 한국학교 교사 초청 연수회’를 열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학교 교사연합인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는 이렇게 시작했다. NAKS는 현재 미국 전역에 14개 지역협의회를 두고, 1000여개 학교에서 5000여명의 교사가 동포 자녀 4만명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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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상에서 “미국에서 한국학교 교사로 동포 자녀를 위해 한글교육을 했다”며 “내가 학생들이 지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준 게 아니라 오히려 동포 자녀가 미국에서 살아가는 이유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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