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부착 편리한 신제품 출시
주부들 설치·청소 불편 해결

1년 뒤 삼홍테크는 이 문제를 해결한 비데를 내놨다.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치와 청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방수 비데 착(着)’의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0년 사용한 판 대신 자석 사용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여기에 자석을 적용, 설치를 편리하게 하고 틈새 청소까지 돕는 두 번째 방수 비데다. 삼홍테크는 지난 30여년간 모든 비데에 사용됐던 캐치플레이트를 없앴다. 대신 자석 네 개만을 사용키로 했다.
권 대표는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쉽게 비데를 부착할 수 있고 원할 때마다 분리해 청소도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캐치플레이트를 대신해 이용한 자석은 희귀광물인 희토류가 포함된 특수 자석이다. 권 대표는 “강한 자력을 갖고 있고 부식도 잘되지 않아 안정적으로 양변기 위에 부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수 리모컨도 개발했다. 소비자들이 리모컨을 변기에 빠뜨려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신제품에 적용된 리모컨은 방수 등급 ‘IPX7’ 등급을 획득했다. 권 대표는 “IPX7 등급은 1m의 수심에 최대 30분 동안 잠겨 있다가 꺼내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에만 주어진다”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작은 불편함까지 해소하기 위해 비데에 다양한 기능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방수 비데 판매량의 두 배 기대”
1995년 설립된 삼홍테크는 2010년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됐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녀인 권지혜 대표가 사업을 맡았다. 2012년 이후엔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이누스’의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55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비데업계에서 잇따른 혁신 제품 출시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2010년 132억원이었던 매출은 두 배 넘게 증가, 지난해 293억원을 기록했다.
첫 번째 방수 비데는 누적 판매량이 2만5000대를 넘어섰다. 국내 홈쇼핑에선 비데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엔 중국 1위 홈쇼핑 채널 유고홈쇼핑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신제품 판매량은 기존 방수 비데 판매량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권 대표는 “비데를 설치조차 해본 적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한 결과 매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제품들은 설치와 청소가 어려워 렌털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신제품을 사용하면 사람을 부르지 않고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