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0弗 밑에서 사고 55弗에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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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상품 투자자, 유가 반등 눈높이 낮춰야
유가 상승 기대했던 투자자들 마이너스 10%대 손실 났지만
"가격 더이상 떨어지기 힘들다"…ETF·펀드로 저가매수세 유입
유가 상승 기대했던 투자자들 마이너스 10%대 손실 났지만
"가격 더이상 떨어지기 힘들다"…ETF·펀드로 저가매수세 유입
국제 유가가 한 달 새 16~18%가량 급락하면서 원유상품 투자자의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유가 반등을 기대하고 원유상품에 미리 자금을 넣어뒀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다. 반면 유가 하락 때 수익률이 상승하는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챙겼다.
○엇갈린 원유상품 수익률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30일 기준 배럴당 48.52달러로, 한 달 동안 10.95달러(18.41%)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9.22%로 주저앉았다.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도 13.21% 손실을 냈다. 설정액 40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TIGER원유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 수익률이 -16.64%로 부진했다.
반면 원유선물 하락 때 수익률이 오르는 ‘인버스’ 상품에 단기 투자한 개인들은 높은 수익을 얻었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ETF는 한 달 새 24.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와 비슷한 성격의 상장지수채권(ETN) 인버스 상품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신한인버스WTI원유선물ETN과 신한인버스브렌트원유선물ETN은 최근 한 달간 각각 19.02%, 14.94%의 수익률을 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연말 국제유가가 80~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면서 혼란을 겪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ETF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했겠지만 장기 투자하는 펀드 고객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60달러 회복할까
수익률 하락에도 자금이 원유상품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에는 한 달 만에 321억원이 몰렸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에도 41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유가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인버스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끊겼다.
8월 국제유가는 지난달 수준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세계 원유 과잉공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가가 급락했지만 3분기에는 과잉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8월 WTI 가격은 지난달 수준에서 머물다가 연말에 6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가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0달러 밑에서 매수, 55달러 위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이란이 핵 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원유 수출을 늘리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엇갈린 원유상품 수익률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30일 기준 배럴당 48.52달러로, 한 달 동안 10.95달러(18.41%)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9.22%로 주저앉았다.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에너지펀드도 13.21% 손실을 냈다. 설정액 40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TIGER원유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 수익률이 -16.64%로 부진했다.
반면 원유선물 하락 때 수익률이 오르는 ‘인버스’ 상품에 단기 투자한 개인들은 높은 수익을 얻었다.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ETF는 한 달 새 24.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와 비슷한 성격의 상장지수채권(ETN) 인버스 상품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신한인버스WTI원유선물ETN과 신한인버스브렌트원유선물ETN은 최근 한 달간 각각 19.02%, 14.94%의 수익률을 냈다.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연말 국제유가가 80~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면서 혼란을 겪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매매를 주로 하는 ETF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했겠지만 장기 투자하는 펀드 고객은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60달러 회복할까
수익률 하락에도 자금이 원유상품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에는 한 달 만에 321억원이 몰렸다. 삼성WTI원유특별자산에도 41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유가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인버스 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끊겼다.
8월 국제유가는 지난달 수준에서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세계 원유 과잉공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가가 급락했지만 3분기에는 과잉공급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8월 WTI 가격은 지난달 수준에서 머물다가 연말에 60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가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0달러 밑에서 매수, 55달러 위에서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글로벌투자전략 연구원은 “이란이 핵 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원유 수출을 늘리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