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를 두고 새누리당 내 계파 충돌이 확산하는 가운데 당내 권력지형이 주목받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29일 경기 평택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내려진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친박계(친박근혜)는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시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의총 소집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당헌 75조는 ‘원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구성되는 의원총회를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의총에 부쳐질 경우 계파 구성상 쉽사리 결론 내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친박계는 이정현·서청원 최고위원, 윤상현 정무특보, 김태흠·이장우 의원 등 20~30명 수준으로 분류된다. 친박계가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결속력이 강하다.

비박계는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분명한 구심점이 없다는 약점이 있다. 이재오·정병국 등 친이(친이명박)계 중진의원에 ‘친박’에서 ‘탈박’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도 비박계로 분류된다. 여기에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비박계를 구성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표결에 부쳐질 경우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중립적인 비박계 의원 중 상당수가 친박계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