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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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극심한 취업난에도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입사 합격 후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신입 구직자 7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4.4%가 ‘최종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적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공고에서 본 것과 근무조건이 달라서’(33.2%·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회사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30.3% △제시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27.9% △계약 조건이 좋지 않아서 25.2% △교통 불편 등 출퇴근이 어려워서 23% △직무가 적성에 안 맞을 것 같아서 21% △막상 입사하려니 눈을 낮춘 것 같아서 1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중소기업(69.7%·복수응답)에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한 경우가 대기업(11.7%)보다 약 6배나 많았다. 입사를 포기한 횟수는 평균 2회였다.

회사에 입사 포기 의사를 전달한 방식은 전화 연락(56.6%·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별도로 ‘(입사 포기를) 말하지 않고 잠적했다’는 응답도 10.4%에 달했다. 이때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4.9%)는 입사 포기 사유를 회사 측에 솔직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23.2%는 입사 포기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후 취업에 계속 실패해(59%·복수응답) 구직기간이 점점 길어졌고(56.2%)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36.2%)는 등의 이유에서다. 취업 후 이직이 더 쉬웠을 것 같다(18.1%)는 답변도 있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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