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인간형 로봇으로는 2000년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가 선보인 ‘아시모’를 꼽는다. 아시모는 인간의 기본 행동인 걷기와 뛰기를 구현하는 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아시모는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었다. 2011년엔 시속 9㎞ 속도로 뛰고 두 발로 점프도 할 수 있는 신형 아시모가 나왔다. 시속 1.6㎞로 걷는 초기 모델보다 걷기 속력이 빨라졌고 동작 역시 부드러워졌다. 아시모는 올 3월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지난해 도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겉모습까지 인간을 따라잡으려는 로봇도 있다. 도시바는 올해 초 여성의 모습을 한 로봇 ‘지히라 아이코’를 도쿄 미쓰코시백화점 안내데스크 사원으로 파견했다. 키 165㎝의 30대 일본인 여성 모습이다. 눈을 마주치면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한다. 사람의 근육 역할을 하는 공기 압력식 동작 생성장치 43개 중 15개가 얼굴에 몰려 있다. 덕분에 사람이 말할 때의 표정을 비슷하게 따라 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