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후 발전소, 청정 화력발전으로 교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항제철소에 500㎿ 규모의 청정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한다.

포스코는 1조원을 들여 2021년까지 기존 발전소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발전기 4기(총 100㎿)를 부생가스와 석탄을 원료로 하는 고효율 청정 화력발전소로 교체하는 사업에 나선다고 23일 발표했다.

포항제철소는 현재 20~146㎿ 용량의 부생가스 발전기 13기에서 약 100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존 설비 중 1970년대 건립한 20㎿짜리 2기, 30㎿짜리 2기 등 100㎿의 설비를 폐쇄하고 500㎿ 용량의 청정 화력발전 설비로 대체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전력단가 상승에 대비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고 1조원대 공사로 침체에 빠진 포항지역 경제도 살린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전력단가가 매년 7%가량 올라 제철소 전력 구입비용이 지난해 6000여억원에서 2022년에는 1조2000여억원으로 두 배 가량으로 늘어나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포항제철소 자가 발전량은 46%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 경쟁사의 90%대에 비해 크게 낮아 글로벌 경쟁력 약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박영수 포항제철소 홍보팀장은 “청정 화력발전소 건립은 철강산업 장기 불황에 대비해 글로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발전소 공사 기간에 연인원 110만명의 고용 창출효과는 물론 포항시 지방세수도 20여년간 1800억원가량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포항지역은 대기환경보전법상 청정연료 대상지역으로 석탄발전소 건립이 어려워 환경부에 석탄연료 사용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지역경제 비중을 감안할 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