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이승철의 토종 골프공…'골프장의 다이아몬드' 디아만테
골프용품 가운데 골퍼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제품이 골프공이다. 지름 4.3㎝, 무게 45g의 골프공은 골프 장비 중 가장 작다. 하지만 골프공과 관련한 특허는 1500개를 넘는다. 다른 어떤 골프용품과 견줘도 밀리지 않을 만큼 엄청난 기술력이 녹아 있는 게 골프공이다. 국내 골프공 시장 규모는 연 1000억원 수준.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저마다의 기술을 앞세워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민가수 이승철의 토종 골프공…'골프장의 다이아몬드' 디아만테
기존 골프공업체들의 치열한 전쟁터에 국민가수 이승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력 27년에 핸디 4를 자랑하는 골프광 이승철은 현재 ‘디아만테(Diamante)’라는 토종 골프공 브랜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디아만테’는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이승철은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체지만 변치 않는 아름다움의 대명사”라며 “세계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작지만 단단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춘 우리 민족의 특성과 흡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은 디아만테의 대주주로 힘을 보태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이씨의 아내 박현정 씨가 맡고 있다.

국민가수 이승철의 토종 골프공…'골프장의 다이아몬드' 디아만테
지난해 가을 디아만테는 국내 유일의 LPGA 대회인 하나외환챔피언십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디아만테는 중계 방송을 통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소개됐고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이 연습에서 디아만테 볼을 체험했다. 이승철도 하나외환챔피언십 프로암 현장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며 홍보에 힘을 보탰다. 올해 초에는 로봇 연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을 모델로 광고를 제작 및 방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민가수 이승철의 토종 골프공…'골프장의 다이아몬드' 디아만테
현재 디아만테에서 출시한 골프공은 세 가지다. 일반 아마추어를 위한 3피스볼인 다이아몬드(DIAMOND), 프로선수를 위한 4피스볼인 블루디(BLU-D), 3피스 컬러볼인 핑크스타(PINK STAR)가 있다. 네 번째 제품인 젬마(GEMMA)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아만테는 개인보다 기업 고객에 특화돼 있다. 공에 기업 로고와 문구를 새겨 넣을 수 있고 기존의 사각형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모양의 케이스에 2구, 3구, 6구 등 수요에 맞게 라인업을 다양화해 굴지의 대기업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최근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아시아 판권을 가지고 있는 플렉스파워와 제휴해 디아만테볼과 플렉스파워 크림이 함께 포장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아만테는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앞서 국내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기 위해 연구개발(R&D)과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R&D에 집중하며 우수한 국내 제조기술과 소재 과학을 바탕으로 한류 디자인을 융합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용 디아만테 마케팅실장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최고라면 용품 쪽에서도 세계 최고의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각종 골프용품과 의류 쪽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동시에 ‘국민가수’ 이승철의 이미지에 레저·문화·공연 등을 결합해 새로운 영역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