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작업 비교적 순조로운 종합화학·토탈 내달까지 편입
방산부문은 계획대로 6월 매듭…한화 "자금조달 문제없어"
○先 화학·後 방산… 투트랙 인수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인수대금은 총 1조9000억원이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 지분 81%를, (주)한화가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토탈과 삼성탈레스도 동시에 인수하게 됐다. 두 회사는 삼성이 프랑스 토탈 및 탈레스와 각각 50 대 50으로 합작한 회사다.
한화그룹은 오는 6월 인수작업 종결을 목표로 100여명의 합병후통합(PMI) 전담팀을 꾸려 서류실사 작업을 벌였고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도 받는 등 순조롭게 인수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최근 인수 일정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인수작업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화학 계열사부터 조기에 인수하기로 한 것. 인수 대상 계열사에 노조가 생겨 매각 반대 투쟁 등으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인력 이탈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수 작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사 갈등이 심화되는 등 부작용만 커질 수 있어 화학 계열사부터 인수작업을 앞당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산 부문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화학 계열사와 달리 삼성테크윈에 강성 복수노조가 생겨 매각 반대 투쟁 수위가 높은 데다 합작사인 프랑스 탈레스라는 복병까지 등장해서다. 삼성탈레스 합작사인 탈레스는 한화와 합작할 의사가 없다며 삼성 측에 지분 50%를 매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탈레스가 이번 빅딜을 한국 시장 철수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탈레스가 전술지휘체계 등 국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최근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에 밀리면서 국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화의 삼성 방산 계열사 인수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화 관계자는 “삼성과 탈레스가 조만간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삼성의 방산 계열사 인수가 종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엔 문제 없어”
한화그룹은 인수자금 확보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한화생명이나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다”며 “인수대금을 2, 3회에 걸쳐 분납하기 때문에 자금 부담이 큰 편도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다음달 중 인수계약이 확정되면 1차로 총 305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당초 1차 대금은 4240억원이었지만 삼성테크윈이 보유 중인 삼성종합화학 지분 22.7%는 추후 방산 계열사 인수 때 함께 매입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부담할 1차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별도의 외부 차입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4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3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도 2000억원대에 이른다. 한화에너지도 지난해 17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94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