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를 양성하는 경찰대에서도 ‘여풍’이 거세다. 1981년 설립된 경찰대는 1989년부터 여성 신입생을 뽑기 시작했다. 1993년 처음으로 세 명의 여성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수석을 차지했다.

경찰대는 매년 졸업식에서 수석에게는 대통령상, 차석에게는 국무총리상을 준다. 3등은 장관상, 4등은 경찰청장상을 받는다. 이들 상은 120명에 가까운 경찰대 졸업생에겐 최고의 영예인 셈이다.

2000 년 이후 졸업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2000년 이후 이 네 가지 상을 받은 졸업생 64명 중 여성은 27명으로 42%에 달했다. 이 기간 여성 수석 졸업생은 7명이나 됐다. 2002년과 2006년에는 여성이 졸업 성적 1~3등을 휩쓸기도 했다.

올해부터 경찰대에 입학하는 여성 비율이 10%에서 12%로 늘어나 여풍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입학정원이 120명에서 100명으로 줄지만, 여성 채용 할당은 12명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