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CSIS에서 열린 '아시아 재균형 전략 2.0' 세미나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일 3국 간에 정보공유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린 연구원은 이어 "한국은 25개국과 GSOMIA를 체결했으면서도 일본과는 맺지 않고 있다"며 "의회가 역할을 할 수 있고 행정부도 진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GSOMIA는 국가간에 포괄적으로 군사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구속력 있는 협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2012년 양자 차원의 GSOMIA를 추진했다가 국내 여론의 반발로 말미암아 무산됐다.
한·미·일 3국은 지난해 12월29일 '북핵과 미사일위협에 관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GSOMIA와 달리 정보공유의 범위가 제한돼 있는데다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같은 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며 "백악관은 한국과 일본이 GSOMIA와 군수조달협정을 체결하도록 함으로써 양국간 이견을 좁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올해 연이은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 우라늄 기반 핵실험, 더욱 정교한 탄도미사일, 진전된 핵분열 능력으로 새로운 기술적 경계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