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70세 되던 2005년 장성공공도서관 한글교실 ‘문불여(文不如)대학’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은 초등학력 과정인 3~4학년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 필암서원에서 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할머니는 남편과 자식,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와 일기 등 57편의 글을 모아 ‘나는 문불여대학생이다’를 펴냈다. 한 글자 한 글자 배워가며 느꼈던 기쁨과 가족에 대한 고마움이 녹아 있다.
‘세월’이란 글에서는 ‘세월아 가지 말고 거기 서 있거라. 니가 가면 나도 따라가도 마음이 서글퍼서 내가 울잖니’라며 세월의 무상함을 표현했다. ‘남편에게 보낸 편지’에는 “사랑하는 여보 당신, 연을 맺은 지 55년을 맞이한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머리에 흰 꽃이 피었군요”라며 애절한 사랑을 노래했다.
할머니는 젊은 나이에 시집을 가서 장성읍에서만 50년 넘게 신발가게를 하며 4남매를 키웠다. 할머니는 “배우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며 “건강이 허락하면 중학교 과정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