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홍어값이 수입량 감소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최근 1주일간(지난달 24~31일) 상품(上品) 수입 홍어(10㎏) 평균 가격은 13만원이었다. 전년 동기(6만2500원)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수입 홍어는 최근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수산물로, 지난달 상품 가격이 87.3%, 중품 가격이 129.5% 급등했다.

이는 음식점 등에서 흔히 쓰는 칠레산 홍어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칠레에서 한국으로 수입된 냉동 홍어는 173t으로 2013년 같은 기간(1643t)의 10%가량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산 냉동 홍어 수입량도 1225t에서 1075t으로 소폭 줄었다. 주요국 가운데는 아르헨티나산 홍어 수입량만 3129t에서 4085t으로 늘었다.

중남미 지역에서 수출용 홍어를 대규모로 잡아들이면서 최근 현지에서 어족 보호 필요성이 대두됐고, 수온 변화로 조업 환경이 나빠진 것 등이 물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수입상으로부터 사들이는 도매가가 20% 이상 올랐다”며 “수입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당분간 홍어값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