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구찌 전성기 이끈 톰 포드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용기까지도 탐난다
톰 포드는 구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미국 디자이너다.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포드는 구찌의 화려하고 관능적인 면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004년 구찌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톰 포드에 전념하고 있지만 명품 업계에서의 위상은 여전하다.

톰포드뷰티는 포드가 2005년 에스티로더그룹과 손잡고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다. 국내에는 9년 만인 지난달 뒤늦게 상륙했다. ‘스타 디자이너 톰 포드의 화장품’이란 후광, 탁월한 발색력 외에 톰포드뷰티의 강점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이다.

톰포드뷰티의 모든 제품은 포드가 직접 디자인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용기에 담겨 있다. 특히 아이섀도, 치크, 파우더 등 색조 화장품의 용기는 검정 바탕에 황금색 로고가 돋보이는 간결한 디자인을 띠고 있다.

[명품의 향기] 구찌 전성기 이끈 톰 포드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용기까지도 탐난다
보통의 여성용 화장품 용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여성이 들면 클러치 축소판, 남성이 들면 약간 도톰한 고급 명함집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루밍의 상징인 포드가 만든 제품답게 여성뿐 아니라 남성 소비자까지 고려해 디자인한 것이다.

이처럼 성별을 넘나드는 디자인은 톰포드뷰티 제품 곳곳에 투영됐다. 향수 제품은 후각을 강렬하게 자극하되 남녀 모두 뿌려도 무방하도록 수위를 조절했다. 용기도 내용물을 다 쓴 뒤 디퓨저(방향제) 등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샤넬뷰티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대로 출시했지만 국내 상륙과 동시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소장 가치’ 때문이다.

톰포드뷰티는 최근 연말을 맞이해 홀리데이 세트를 출시했다.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네롤리 포르토피노 오데퍼퓸(50㎖·27만원)’, 재스민의 관능적인 향을 부각시킨 ‘쟈스민 루쥬 오데퍼퓸(50㎖·27만원)’, 화려하게 빛나는 ‘아이컬러 쿼드(10g·9만원)’, ‘립컬러(3g·6만원)’ 등으로 구성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