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갑게 지내던 입사 동기가 미워지기 시작할 때는 언제일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동기가 직장에서 나보다 더 잘 나갈 때’라고 답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동기가 나보다 나은 평가를 받을 때’(43.5%)를 동기가 미워지기 시작하는 때라고 답했다.

‘은근히 나를 무시할 때’(30.1%)와 ‘뒤에서 내 험담을 하고 다닐 때’(24.6%) ‘동기들을 싸잡아 욕먹일 때’(15.9%)도 동기와의 살가움이 사라지고 미움이 싹트는 이유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입사 동기는 여전히 힘든 회사생활을 함께 이겨나가는 든든한 조력자였다. ‘입사 동기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52.0%)는 직장인이 절반을 넘었다. 언제 든든함을 느끼느냐는 질문엔 ‘상사 험담 등을 함께 하며 회사생활에 의지가 돼줄 때’(43.7%)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선의의 경쟁자로서 내 발전에 자극이 될 때’(28.3%)와 ‘사내외에서 핵심 인맥으로서 도와줄 때’(25.3%), ‘경조사를 챙겨줄 때’(21.2%)가 뒤를 이었다.

동기애는 같은 직장에 계속 있을 때보다 동기가 직장을 떠난 뒤 인연이 계속될 때 더 끈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경험한 직장인 392명에게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옛 직장의 입사 동기 수’를 물은 결과 ‘2명 이상’인 경우가 69.6%나 됐다. 9.4%는 ‘옛 직장 동료와 결혼했거나 사귀는 중’이라고 했다. 이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108명 중에선 65.7%만 두 명 이상의 입사 동기와 친하게 지낸다는 답변이 나왔다.

첫 직장 입사 동기와 사적인 모임을 하는 횟수를 묻는 질문에는 ‘월 1회’(26.2%)가 많았고 ‘분기 1회’(23.2%), ‘연 1회’(19.0%), ‘반기 1회’(13.8%) 순이었다. ‘만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6%였다. 응답자의 64.8%가 ‘이성 입사 동기와 연애 상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고 실제 ‘단둘이 영화를 보는 등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답변도 50.6%나 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