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직장인들이여, 딴 생각 말고 60세까지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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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전 이순간 - 문영주 버거킹코리아 사장
20년 외식업서 일하다가 생소한 제조업 뛰어들었다 '참패'
'잘 아는 것 해야' 깨달음 얻어
월급쟁이 시절 동료들과 정신없이 지냈던 생활이 행복
20년 외식업서 일하다가 생소한 제조업 뛰어들었다 '참패'
'잘 아는 것 해야' 깨달음 얻어
월급쟁이 시절 동료들과 정신없이 지냈던 생활이 행복
“창업해 보니 월급쟁이 시절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지냈던 생활이 가장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문영주 버거킹코리아(BKR) 사장(51·사진)은 2009년 오리온 계열 외식사업체인 롸이즈온 대표에서 물러난 뒤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경험을 얘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노하우를 쌓은 외식업과 관련 없는 제조업에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고 했다.
문 사장은 키 크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신발에 들어가는 부품(칩)을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이 신발은 프로스펙스가 전략 상품으로 채택해 TV 광고까지 할 정도로 히트했다. 하지만 시판 6개월이 지나자 비슷한 제품이 쏟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TV 고발 프로그램에서 과장 광고를 문제 삼고 나섰다.
매출은 뚝뚝 떨어졌고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는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싼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1995년 베니건스, 2000년 메가박스, 2002년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사업에서 잇따라 성공한 것은 시대 흐름을 잘 탔기 때문인데 내 실력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문 사장은 직장인으로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썼다. 서른다섯 살에 상무(동양그룹 외식사업본부장), 서른일곱 살에 대표이사(제미로) 직함을 달았다. 2002년부터 8년간 롸이즈온 경영을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40대 후반의 나이에 제대로 된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문 사장은 2년 동안 외도할 때 쓴맛을 본 창업 외에 서울 청담동에서 고급 일식집을 열기도 했고, 아는 후배를 따라 아파트 시행사업에도 투자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가 “이대로 가다간 거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K그룹 회장을 우연히 만났고 MPK그룹 사장직을 맡게 됐다.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1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경영하는 버거킹코리아의 대표로 영입됐다. 정 회장은 ‘버거킹코리아를 그만두면 미스터피자로 되돌아오라’며 문 사장을 버거킹코리아로 보냈다.
문 사장의 경영 수완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미스터피자에서는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버거킹코리아에서는 1년 만에 우상향하는 실적 곡선을 만들어냈다. 문 사장은 “올해 버거킹 사업의 매출은 30%, 순이익은 두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문 사장이 꼽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성공 요인은 ‘첫째가 주인 의식, 둘째가 매장 위치, 셋째가 직원 관리’다. 버거킹은 자기 건물에 가맹점을 열겠다는 데도 퇴짜를 놓는 사례가 많다. 올해 직접 20곳의 프랜차이즈 희망 점주를 회사에 소개했는데 한 곳만 합격했다고 귀띔했다.
문 사장은 “성공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주인이 직접 열과 성의를 다해 발로 뛰는 곳들”이라며 “매니저를 두고 점주는 현장에 잘 오지 않는 가맹점은 아무리 좋은 입지와 시스템을 갖춰도 실적을 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문영주 버거킹코리아(BKR) 사장(51·사진)은 2009년 오리온 계열 외식사업체인 롸이즈온 대표에서 물러난 뒤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경험을 얘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노하우를 쌓은 외식업과 관련 없는 제조업에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고 했다.
문 사장은 키 크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성 신발에 들어가는 부품(칩)을 납품하는 회사를 차렸다. 이 신발은 프로스펙스가 전략 상품으로 채택해 TV 광고까지 할 정도로 히트했다. 하지만 시판 6개월이 지나자 비슷한 제품이 쏟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TV 고발 프로그램에서 과장 광고를 문제 삼고 나섰다.
매출은 뚝뚝 떨어졌고 1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그는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싼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1995년 베니건스, 2000년 메가박스, 2002년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사업에서 잇따라 성공한 것은 시대 흐름을 잘 탔기 때문인데 내 실력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문 사장은 직장인으로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썼다. 서른다섯 살에 상무(동양그룹 외식사업본부장), 서른일곱 살에 대표이사(제미로) 직함을 달았다. 2002년부터 8년간 롸이즈온 경영을 맡았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40대 후반의 나이에 제대로 된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문 사장은 2년 동안 외도할 때 쓴맛을 본 창업 외에 서울 청담동에서 고급 일식집을 열기도 했고, 아는 후배를 따라 아파트 시행사업에도 투자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가 “이대로 가다간 거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K그룹 회장을 우연히 만났고 MPK그룹 사장직을 맡게 됐다.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1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보고펀드가 경영하는 버거킹코리아의 대표로 영입됐다. 정 회장은 ‘버거킹코리아를 그만두면 미스터피자로 되돌아오라’며 문 사장을 버거킹코리아로 보냈다.
문 사장의 경영 수완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미스터피자에서는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버거킹코리아에서는 1년 만에 우상향하는 실적 곡선을 만들어냈다. 문 사장은 “올해 버거킹 사업의 매출은 30%, 순이익은 두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문 사장이 꼽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성공 요인은 ‘첫째가 주인 의식, 둘째가 매장 위치, 셋째가 직원 관리’다. 버거킹은 자기 건물에 가맹점을 열겠다는 데도 퇴짜를 놓는 사례가 많다. 올해 직접 20곳의 프랜차이즈 희망 점주를 회사에 소개했는데 한 곳만 합격했다고 귀띔했다.
문 사장은 “성공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주인이 직접 열과 성의를 다해 발로 뛰는 곳들”이라며 “매니저를 두고 점주는 현장에 잘 오지 않는 가맹점은 아무리 좋은 입지와 시스템을 갖춰도 실적을 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