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아이투엠 대표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로 내년 30억 매출 올릴 것"
“전기를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을 빨아들여 가습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펄프 부직포로 만들었습니다. 물에 빨아 쓸 수 있기 때문에 반영구적이죠.”

화분처럼 생긴 물통에 부직포를 꽂아 사용하는 ‘러브팟 가습기’를 만든 조동연 아이투엠 대표(사진)는 “한 번 물을 채우면 하루 종일 가습기로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최근 중국 이우국제소상품박람회에서 만난 중국 바이어와 1만3500달러(약 1464만원)의 첫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연간 8만개씩 팔리는 인기 상품”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약 10억원의 매출을 내고 내년에는 국내외 판로를 더 확장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투엠은 최근 ‘러브팟 가습기’보다 가습력을 5배 높인 ‘3X3 가습기’도 만들었다. 기존 제품보다 더 크고 표면적을 넓게 변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항균 코팅한 펄프 부직포로 만들었고 전기 없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직포 가습기는 조 대표가 2008년 월드비전, 카이스트 연구팀과 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개발했다. 지금도 러브팟 가습기 매출의 10% 가량을 월드비전에 기부하고 있다.

부직포로 만든 조명 ‘딜라이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빛을 흡수해 부드럽게 퍼지게 하는 부직포로 전등갓을 만들고 LED(발광다이오드) 전구를 달았다. 그는 “손으로 부직포를 만지면서 전등갓의 모양을 13개 단계로 바꿀 수 있는데, 그때마다 조명의 밝기가 달라져 상황과 장소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최근 싱가포르에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투엠의 제품은 국내에선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다. 조 대표는 “아트박스 등 제품을 전시하면서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홍콩 등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는 전시회에 출품해 한국 디자인 상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