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국내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벤처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한 번 이상 기록한 기업 187개 가운데 벤처기업은 93개(49.7%)였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 130개 중 63개(48.5%)가 벤처기업이었다고 27일 발표했다. 2012년(61개)과 비교하면 폴리텍·대연정공(폴리에틸렌볼밸브), 메타바이오메드·비엔엘바이오테크(치과용 근관충전재) 등 11개 기업이 추가되고, 마크애니(인터넷증명서발급솔루션), 탑엔지니어링(LCD 디스펜서) 등 9개 기업이 빠져 2개 기업이 늘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게 된 비결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수출 다변화 전략”이라며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군임을 입증하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한 번 이상 기록한 벤처기업(93개사)은 △기계·제조·자동차(35.5%)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8.3%) △음식료·섬유·금속·비금속(17.2%) 분야에 많았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비 투자비율은 4.5%, 수출 비중은 36.1%, 연구인력은 전체의 24%였다. 평균 31개국에 수출했다. 코나드(스탬핑네일아트킷)와 누가의료기(개인용 온열기)는 100개국 이상에 수출했다. 매출액 평균 증가율은 6.8%로 중소기업(평균 4.6%)과 대기업(0.6%)보다 높았다. 영업이익률도 6.8%로 중소기업(4.2%)은 물론 대기업(4.6%)을 앞질렀다.

창업한 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기간은 평균 14.6년이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이 6.3년으로 가장 짧았고, 기계·제조·자동차 부문은 평균 16.2년이 걸렸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벤처기업 ※( )안은 품목명

이오테크닉스(레이저 마커) 대양디앤티·아이레보(전자식 도어록) 코텍(카지노용 모니터) 삼해상사(김) 누가의료기·미건의료기·세라젬(개인용 온열기) 폴리텍·대연정공(폴리에틸렌볼밸브) 선일금고제작(내화금고) 엘엠에스(프리즘시트) 유니베라(알로에) 비아이피·스타코(거주용 패널 등) EG(고순도산화철) 디엠에스(고집적세정장비) 마크애니(인터넷증명서발급 솔루션) 케이씨텍(고집적세정장비) 휴롬(녹즙기) 미래컴퍼니(연마장치) 에스에프에이(LCD크린스토커 등) 제닉(젤마스크) 금융기계(선박대형디젤엔진용 배기밸브 등) 에프에스코리아(화장솔) 한미반도체(쏘잉앤플레이스먼트시스템) 슈프리마(지문인증모듈) 에스티아이(화학약품중앙공급시스템) 대창메탈(선박엔진용 실린더커버) 삼영엠텍(선박중대형디젤엔진용 메인베어링서포트) 선우씨에스(선박중형디젤엔진용 크랭크샤프트) 한양이엔지(화학약품중앙공급시스템) 미래나노텍(UTE필름) 서경브레이징(자동브레이징기계) 소셜미디어구십구(선박대형디젤엔진용 실린더라이너) 이노와이어리스(LTE용 계측기 등) 화인텍(초저온보랭PU) 신아정기(선박대형디젤엔진용 가이드슈) 고영테크놀러지(3차원납도포검사기) 동화엔텍(선박엔진용 공기냉각기) 서울엔지니어링(풍구) 썬텍(자동차사이드미러용 히터) 참엔지니어링(웨이퍼경사면 식각장비) 메타바이오메드·비엔엘바이오테크(치과용 근관충전재) 심텍(메모리모듈용 기판 등) 화영(전자제어식선박엔진 연료공급장치) 대륙제관(휴대용 부탄가스) 네오피델리티(풀디지털오디오앰프IC) 크루셜텍(광조이스틱) 울화(폴리에스테르농염원단) 제우스(플레이트형 열처리장치) 카라반이에스(조립식 건축물) 기산전자(지폐분류정사기) 동방침구제작소(한방침) 기가레인(식각장비) 지피씨(선박용 비상발전기) 코나드(스탬핑네일아트킷) 파나시아(선박평형수처리장치) 솔브레인(TFT-LCD 제조용 구리식각액) 엔케이(선박평형수처리장치) 극동일렉콤(선박용 형광등기구) 에치케이씨(전동액추에이터) 등 63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벤처기업은 HS코드(품목분류코드)별 1위 품목의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을 말함.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