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활짝 편 SK하이닉스…영업익 1조3012억 사상최대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실적도 창사 이래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1억원, 영업이익 1조3012억원을 올렸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7% 늘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9.9% 늘었고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은 1조953억원으로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인 30%를 달성했다. 중국 우시공장에 화재가 났던 지난해 4분기를 빼면 지난해 2분기부터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3분기에는 윈도XP 지원 중단에 따라 PC 및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고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 또 미세공정 기술 개발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데다 낸드플래시 수익성까지 향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미래를 대비한 선투자 효과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세계 경기 침체로 업체들이 대부분 투자를 축소할 때도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8500억원을 시설 투자에 쏟았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6439억원을 투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