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정부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독일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지수도 크게 떨어져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14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조정한다고 발표했 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월에는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내년도 예측치도 종전 2.0%에서 1.3% 로 내린다고 덧붙였다.

DIW, Ifo, RWI, 할레 경제연구소 등 독일 4대 경제 싱크탱크는 지난 9일 합동보고서에서 6개월 전 1.9%로 예상한 올해 성장률을 1.3%로 낮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성장률도 2.0%에서 1.2%로 조정했다.

이날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의 하나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0월 경기기대지수가 10.5 포인트 떨어져 지난 2012년 11월 이 후 처음으로 -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된 이 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기를 점치게 하는 지표로 활용 된다.

애초 전문가들은 10월 ZEW 지수를 1.0으로 점친 만큼 이번 낙폭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큰 것이라는 평가가 나 온다. 또 ZEW 경기동행지수는 22.2 포인트 내려간 3.2에 머물러 2010년 6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시장 전문가 223명의 응답을 토대로 산출됐다.
클레멘스 퓌스트 연구소장은 “전문가들이 독일 경제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본 것”이라며 지정학적 갈등 지속,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일부의 경제회복 미흡, 독일 내 산업주문·공장생산·교역 악화를 배경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