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의 3대 증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은 찬바람의 영향으로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더 심해진다. 아이가 비염으로 고생하게 되면 자다가 새벽에 코가 막혀서 짜증내면서 깨어나기도 하고, 코를 비비다 코피가 터지는 일도 종종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은 작은 증상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감정적으로 격양된 상태인 청소년기에는 스트레스도 많은 데다가 코 때문에 짜증이 심해지기 문제가 더하다
청소년기에는 아직 면역체계가 균형이 덜 잡혀있으므로 알레르기 질환이 많은 시기이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발병빈도수도 높고 부수적으로 수면장애와 학습장애,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관리와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비염이 있는 아이는 학교에서 ‘산만한 아이’로 취급되어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하는데, 실제로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에 비해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유병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에 성적이 좋지 않다든지 혹은 알레르기 약을 복용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이로 미뤄볼 때, 아이들의 비염은 집중력이나 학습 능력과 상관관계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비염 증세에 의해 밤에 잠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성장호르몬 분비에 불리해져서 성장에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하니 가벼운 질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부모들은 우리아이가 비염인지 감기인지 애매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채기가 자주 있거나 콧물 감기인듯한데 10일 이상 오래간다든지, 열이 없이 주로 코감기로 오거나 다른 컨디션은 괜찮은데 계속 코만 훌쩍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비염을 의심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염 치료하면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를 떠올린다. 콧물을 말려주거나 비강 스프레이 등으로 콧속이 붓고 충혈된 것을 풀어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부작용으로 졸림이나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고, 뿌리는 약의 경우 일부 충혈제거제는 장기간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신동길 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원장은 비염 치료와 관련해 “한방에서는 비염의 경우 드러나는 증상은 폐(肺)와 관련이 가장 높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화기와 신장의 기운을 같이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밖으로 드러나는 콧물이나 코막힘 등의 증상치료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따라서 폐의 기운을 보강하거나 위와 장의 기능을 튼튼히 하거나 열을 내려주고 근본적인 체력인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등의 개인별 맞춤 탕약처방이 도움이 된다. 물론 한방외용제를 이용해서 코 안에 뿌려주거나 발라주는 것도 같이 병용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유리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치료뿐 아니라 관리도 중요하다. 관리의 제1 원칙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는 것, 본인이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 혹은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심하게 일으키는 항원)이 명확하다면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가을에는 잡초 등의 화분 때문에 심해진다면 외출 시에 마스크를 쓴다든지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침구류를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라면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아침에는 깨어나면 찬 공기에 바로 노출되기보다는 방안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신다든지 해서 몸을 워밍업하고 활동하는 것이 더 좋겠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