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또 사상 최저 추락
파블 스투카노브 러시아 란타은행 환율부장은 “고객이 은행에 와서 5만달러나 10만달러, 20만달러까지 달러화로 바꿔 간다”며 “이들은 평범한 고객이 아니고,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큰 그림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WSJ는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18%가량 떨어졌다”며 “루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 들어 6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루블화 가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드미트리 폴보이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4월에는 루블화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7월 이후 경제제재 등 지정학적 문제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며 “9월 이후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크림반도 병합 당시 외환시장이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더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드미트리 오를로프 VTB 부행장은 “이미 많은 사람이 3월에 자산을 외화로 바꿨다”며 “현재 외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3월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