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경 제니컴 대표가 자외선 센서 응용분야를 설명하고 있다. 제니컴 제공
김복경 제니컴 대표가 자외선 센서 응용분야를 설명하고 있다. 제니컴 제공
제니컴은 자연광,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다양한 광원의 자외선을 감지하는 센서를 만드는 업체다. 이 센서를 활용해 자외선 살균 정화장치나 LED 관련 장치에서 나오는 빛의 양을 측정해 고장이나 교체시기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설계한다.

김복경 제니컴 대표는 “웨이퍼(반도체 기판)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맞춤제작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파장 자외선 감지

제니컴은 갈륨나이트라이드(GaN)로 만든 센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별도의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파장의 자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 센서를 활용해 지난해 자체 개발에 성공한 자외선 측정기는 독일 가스수도협회(DVGW) 기준을 통과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DVGW 기준을 통과했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선박 평형수 자외선 살균장치에 들어가는 자외선 측정기의 시제품 평가를 마치고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제니컴은 자외선 센서 부품 및 완제품 판매로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홍콩, 유럽연합(EU) 등으로 5억원어치의 부품을 수출했다. ZED, 닥터 그뢰벨 등 독일 업체들이 주도하는 자외선 센서 시장에서 AS, 고객 맞춤제작 등 서비스 강점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제니컴 자체적으로 자외선 센서 국내 시장의 5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독일 업체에 비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강화하려고 노력한다”며 “수입품의 경우 고장나면 물리적 거리나 언어 등으로 소통이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제니컴은 바로 수리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선 다른 제품을 대여하기도 하는 등 국내 업체로서의 강점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업체 중엔 부품을 생산하지 않고 완제품만 생산하는 경우도 많다”며 “제니컴은 부품과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양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요구에 따라 실내용, 옥외용, 고온용 등 다양한 용도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에 탑재

최근 이 회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자외선 센서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TV 리모컨 등에 널리 사용되는 적외선에 비해 자외선 센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자외선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쪽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니컴은 이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자외선 센서를 장착하면 실내외로 구분해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