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카 한국 몰려온다…'007 본드카' 에스턴마틴 상륙
100년 역사를 품은 애스턴마틴(사진)이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영화 007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애스턴마틴은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다. 자동차 상인이던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가 191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한 이 회사는 런던 근교의 애스턴 언덕에서 이름을 따 지었다. 올해 브랜드 탄생 101년을 맞았다.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애스턴마틴의 대표 차종인 뱅퀴시, 라피드 등을 이제 서울 시내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애스턴마틴의 한국 상륙을 계기로 100주년이 된 자동차 브랜드를 살펴봤다.

애스턴마틴뿐 아니라 벌써 100년이나 된 자동차 회사는 꽤 많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는 애스턴마틴보다 1년 늦게 출범했다. 1914년 설립된 마세라티는 올해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일찍이 ‘럭셔리 스포츠카’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 회사는 같은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페라리보다 33년이나 빨랐다. 마세라티는 고향인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100주년을 기념하는 ‘마세라티 센테니얼 게더링’ 행사를 열었다.

프랑스 푸조 자동차는 이보다 더 오래됐다. 회사 설립 200년이 넘는다. 푸조는 1810년 철강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889년부터.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였던 아르망 푸조와 레옹 세르폴레가 삼륜자동차 ‘세르폴레 푸조’를 만들면서부터다. 칼 벤츠가 1886년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삼륜자동차를 만든 것보다 3년 늦은 시점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100년 넘는 전통 있는 자동차 회사다. 1901년 시작된 GMC는 GM 계열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레이싱 선수 출신의 루이스 쉐보레가 1911년 세운 쉐보레는 3년 전 100주년을 기념했다. 헨리 포드가 1903년 설립한 포드는 111년 역사를 자랑한다. 5년 뒤 소개한 ‘모델 T’는 당시 중산층 미국인들이 끌고 다닌 20세기 초를 대표하는 자동차로 꼽힌다.

100주년을 코앞에 둔 메이커도 많다. BMW, 링컨, 재규어, 도요타 등이 대표적이다. 1916년 항공기 엔진 회사에서 출발한 BMW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분야로 눈을 돌리면서 성장했다. 2016년 100주년을 맞이한다. 포드 링컨은 회사가 생긴 지 97년, 영국의 자존심 재규어도 93년이나 됐다.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가 1937년 세운 세계 1위 도요타는 미국 차와 유럽 차에 비해 역사는 짧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