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판매하는 미국의 한 쇼핑몰(meh.com)은 한국인 직원을 채용했다. 한국인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한국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필요해졌다. 이 쇼핑몰에 한국인 소비자들이 몰린 이유는 간단했다. 국내에서 13만 원에 판매되는 아이폰용 스피커독을 1만5000원(15달러)에 판매하기 때문.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한국에서 쏟아지는 주문의 이유를 찾다가 '직구 문화'를 알게 됐다. 그는 직구 문화에 대해 "한국의 복잡한 유통구조가 제품 가격을 비합리적으로 올렸다" 며 "현명한 소비자들은 긴 해외 배송시간을 감내하고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가와 차이가 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3주 걸리는 배송 시간과 관세·부가세를 고려해도 이득이 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직구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하면 적게는 30%에서 70% 이상 차이가 난다.
백화점에서 260만 원에 팔리는 지멘스 전기렌지(사진·모델번호 ET675FN17E)의 직구 가격은 45만 원(320유로).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한 가격(70만 원)도 국내 판매가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미국의 의류 브랜드인 갭이나 폴로, 토리버치 등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 행사들이 잦아 한국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종합 쇼핑몰 아마존도 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사이트다. 아마존 올 상반기에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찾은 사이트로 집계됐다.
샌들 브랜드 핏플랍(락킷)은 아마존을 통하면 국내 공식 홈페이지보다 10만 원 싼 약 4만4500원(44달러)에 살 수 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레베카밍코프의 핸드백(미니맥)의 판매가는 약 17만2000원(170달러)으로 국내 백화점보다 40% 저렴하다.
모든 제품이 무조건 싼 것은 아니지만 의류, 신발, 생활용품, 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국내 판매가보다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예경 코리아센터닷컴 몰테임팀 대리는 "해외 직구의 경우 사이트에 따라 할인 행사와 쿠폰 등이 다양해 정보를 잘 파악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며 "초보자들은 몰테일 카페처럼 정보들을 모아서 공유하는 직구 커뮤니티들을 방문해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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