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S, 애플 단짝 나이키 앱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애플과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나이키와 손을 잡았다. 나이키와 함께 운동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세계가전전시회(IFA) 2014’에서 공개할 스마트워치 ‘기어S’(사진)에 나이키와 함께 개발한 ‘나이키 플러스 러닝’을 탑재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나이키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발매 때부터 애플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 4월 나이키가 스마트밴드 사업 인력을 대폭 축소해 사업 철수설이 나돌았을 때 애플과 협력하기 위해 ‘빅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와 협력한 것이다.

기어S에서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구동하면 3세대(3G) 통신망을 이용해 운동량과 달린 경로, 심박수 등을 측정,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음악재생기를 내장해 운동 중에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나이키는 기존에도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운영해왔다. 기존 앱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들고 뛰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와 내놓은 기어S용 앱은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기어S만 차고 달려도 운동량 측정이 가능하다. 기어S엔 다른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과 달리 자체 통신 기능이 들어 있어서다.

박찬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기어S는 다양한 센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방수·방진(IP67) 기능을 갖춘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건강관리 기기”라며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활용하면 운동량 목표와 기록 등을 친구들과 공유해 운동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