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시합은 일반인에게 다소 낯설다. 카트는 가장 작고 기본적인 형태의 자동차다. 아이들 장난감 자동차 크기지만 엔진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을 단단한 섀시 위에 올려놓았다. 작지만 가공할 만한 박진감으로 전 세계에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원(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이들도 어린시절부터 카트로 실력을 쌓는다. 그래서 카트 레이싱을 ‘꼬마 포뮬러’라고 부른다. 야마하 SL컵은 이 카트들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다.
대회는 크게 두 개 클래스로 구분된다. 레이싱카트와 스포츠카트다. 스포츠카트는 ‘재미로 타는’ 레저카트와 선수용 레이싱카트의 중간급이다. 엔진을 제외한 섀시와 스티어링휠, 브레이크 등 대부분이 레이싱카트와 같다. 레이싱카트의 감성을 느끼면서 그보다 한층 더 다가가기 쉬운 카트다.
스포츠카트에 탑재된 야마하 MZ200-RKC 엔진은 배기량 192㏄짜리 4행정 OHV(오버헤드밸브)로 최고 출력은 12마력이다. 레저카트가 6.5마력 정도 되니 12마력이면 두 배에 가까운 출력이다. 차체 무게가 60㎏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 출력으로도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70~80㎞/h. 체감속도는 실제 속도의 2배에 이른다. 레이싱카트는 이보다 높은 출력을 갖고 있으며 실제 속도도 100㎞/h를 넘나든다.
스포츠카트는 몇 번의 연습주행만으로도 탈 수 있다.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대회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캐주얼’한 클래스다. 임재흥 코리아카트 대표는 “스피드에 자신 있는 마니아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물론 잘 타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선 레이싱수트를 챙겨 입는 게 좋다. 기자는 직접 이번 대회 스포츠카트 부문에 출전했다. 트랙 길이가 짧고 7바퀴만 돌면 되기 때문에 한 경기가 4~5분이면 끝난다. 총 15명의 스포츠카트 출전선수 중 예선 7위로 결선에 올랐다. 예선을 통과한 상위 10명의 선수가 총 7바퀴를 도는 결선에선 랩타임(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 3분20초398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와 0.018초 차이. 하지만 트랙 중 일부를 규정보다 짧게 달렸다는 ‘숏커트’ 판정을 받아 랩타임 10초 추가 패널티(벌칙)를 받았다. 결론은 3분30초398로 결선에 오른 10명 중 꼴찌에 이름을 올렸다. 규정도 경기의 일부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하다. 잠실카트장(www.jskart.net)의 경우 스포츠카트 주행료는 10분에 3만3000원. 레저카트 1만7000원, 레이싱카트 4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