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국제금융시대를 열어 나갈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문현동 문현금융단지에서 22일 준공식을 갖는다. 부산시 제공
부산의 국제금융시대를 열어 나갈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문현동 문현금융단지에서 22일 준공식을 갖는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국제금융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부산의 월가’로 불리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22일 준공식을 갖는 데 이어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이전 공공기관들이 올해 안에 대부분 입주한다. 이전 공공기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연말까지 공공기관 모두 입주

문현금융단지 '부산의 월街'로
20일 부산 문현동의 문현금융단지. 랜드마크 건물인 63층 높이의 BIFC에서는 부산으로 이전하는 5개 공공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 대한주택보증, 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등이 이달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갔다.

국내 업무시설 가운데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63층으로 높이는 289m에 이른다. 2만4856㎡ 부지에 연면적 19만7169㎡ 규모로 5522억원이 투입됐다. 현재 분양률은 92%다.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의 선박금융 관련 업무를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와 한국해운보증기금, 한국선박금융 등 선박 및 해운금융 관련 기관도 올해 이곳에 입주한다.

2009년 부산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후 본격 조성에 들어간 문현금융단지에는 기술보증기금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사옥을 지어 입주해 있다. 부산은행은 23층 규모로 최근 완공한 신사옥에 오는 10월 입주한다. 올 연말이면 문현금융단지는 4만여명의 금융 관련 인력이 상주하는 부산 금융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8조원 잡기 나선 금융회사

입주 시점이 다가오자 은행들의 공기업 자금 유치도 본격화되고 있다. 입주기관들의 운영자금 총 8조원뿐만 아니라 직원 급여통장, 신용카드 등의 거래를 겨냥한 것이다. BIFC에 입점을 결정한 은행은 부산·국민·농협·우리은행 등 네 곳이다. 이들 은행은 입주기관들의 주요 거래 은행이 될 뿐만 아니라 ‘BIFC 입점은행’이라는 마케팅 효과도 노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오는 9월 BIFC 9층에 지점을 연다. 기관업무 전문가를 지점장으로 발령하고 이전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BIFC 1층에 지점을 내기로 확정하고 본점 차원에서 전담팀을 꾸려 이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영업에 들어갔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BIFC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하고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산 정착을 돕기 위한 부동산 정보 제공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밀착 위한 사업 펼쳐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11월 부산 이전에 맞춰 ‘글로벌 리딩 중앙예탁기관으로의 도약’을 부산화 전략으로 정했다. 서울 본사의 성공적인 부산 정착,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 지원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지역 단체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도 부산 이전을 위해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부산대 부산은행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