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대전 찬샘마을, 푸른 대청호수와 생태공원 신나는 자연체험 끝나면 맛있는 민물매운탕
충청권 젖줄인 대청호 오백리길을 따라가면 대전 동구 직동의 찬샘마을을 만난다. 첨단과학도시 대전에 산골농촌이라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찬샘마을은 푸른 대청호수와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식장산이 앞에 있어 자연학습체험을 겸할 수 있는 곳이다.

생활폐품 활용하기, 감자 캐기, 복숭아 따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으며 대청호에서 잡은 물고기로 조리한 민물매운탕, 쌀을 섞어 만든 어죽 등 먹거리도 풍부해 팜스테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연중 3만여명의 유치원, 초·중·고교생이 찾을 만큼 전국 최고의 체험 교육마을로 자리잡고 있다.

○식문화체험관 눈길

찬샘마을은 계절별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봄에는 감자·고구마 심기, 볍씨 파종, 모 심기가 아이들 체험을 기다린다. 여름에는 방울토마토·복숭아 수확과 고추 따기를, 가을에는 벼 베기, 경운기 타기,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겨울에는 눈썰매와 얼음썰매 타기, 두부·인절미 만들기, 짚공예 등을 할 수 있다. 연중에는 도자기 만들기를 비롯해 리본공예, 나전칠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3개의 특성화체험(농촌체험, 식문화체험, 생태체험)도 준비돼 있다. 특히 식문화체험관은 우수 체험공간으로 지정돼 올바른 식습관 및 밥상머리 교육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식문화체험으로 고구마 심기 및 캐기, 감자 심기 및 캐기, 옥수수 따기, 모내기 체험이 가능하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이용해 먹거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두부·인절미 만들기, 감자·밤 구워 먹기, 매실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을 배우고 학습하면서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를 갖는다.

공예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천연염색, 짚공예(새끼꼬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나무 및 열매공예, 휴대폰 고리 만들기 등을 한 뒤 기념품을 집에 가져가는 재미도 있다. 놀이체험으로는 모노레일 타기, 경운기 타기, 전통민속놀이 등을 통해 농촌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진로직업 체험으로 요리사가 돼 비빔밥, 두부, 비지전을 만드는 등 전통 요리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곤충사육사가 돼 나비와 장수풍뎅이 등을 관찰할 기회도 갖는다.

최근 이 마을을 방문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곤충에 관련된 직업 및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며 “곤충산업에 대한 특강을 듣고 학생들이 직접 곤충을 채집한 뒤 관찰해 정리·발표하는 등의 활동을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변대섭 찬샘마을 대표는 “자라나는 초·중·고 학생들의 진로와 직업 선택에 있어 찬샘마을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건전한 진로·직업관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찬샘마을은 2011년 대전교육청에서 진로직업 체험학습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볼거리·먹거리 풍성

찬샘마을 주변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마을은 지리적으로 대청호반을 끼고 있어 대청호의 먹거리인 민물고기 매운탕과 오리백숙이 유명하다.

산책길도 아름답다. 대청호반길 3-1코스(노고산성 해맞이길)와 3-2코스(성치산성 청남대 조망길)가 조성돼 있다. 이 두 개 코스는 매년 2만여명의 등산객이 다녀가고 있다. 대청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인 ‘찬샘정’에서는 땀을 식힐 수 있다.

지역 특산물으로는 ‘대한민국 100대 스타팜’에 선정된 매실농장에서 재배한 매실이 있다. 여기에서 매실액, 매실장아찌, 복숭아, 포도, 메주, 토종 벌꿀 등 마을에서 재배한 과실류와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찬샘마을과 가까운 주변 관광지는 대청호반길과 대청호500리길이 잘 조성된 대청댐이 있다. 여기에는 대청호자연생태관도 있어 아이들에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다. 마을 관계자는 “대청호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25곳 중 하나로, 찬샘마을까지 들어오는 길에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찬샘마을이 해마다 가을에 여는 허수아비 체험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주민들은 체험 행사를 더욱 알차고 흥미롭게 꾸리기 위해 ‘허수아비와 함께 하는 농촌체험’ 행사를 곁들였다. 이들은 희망근로사업 참여자들과 힘을 합쳐 우선 마을 입구를 장승 대신 허수아비로 꾸몄다. 거대한 짚더미는 ‘찬샘대장군 허수아비’와 ‘찬샘여장군 허수아비’로 재탄생했다. 마을 안에도 허수아비 테마 전시장을 설치, 갖가지 허수아비를 세웠다. 빨래하는 허수아비, 그네 타는 허수아비, 강강수월래 하는 허수아비, 제기 차는 허수아비, 물 긷는 허수아비 등 저마다 개성을 뽐낸다.

허수아비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허수아비의 ‘실체’를 모르는 도시 어린이들을 위해 헌 옷가지와 짚을 이용해 허수아비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변 대표는 “아이들이 논과 개울에서 우렁이·미꾸라지 등을 잡아볼 수도 있다”며 “어른들은 황토 염색과 새끼꼬기, 포도주·두부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Farm Stay] 대전 찬샘마을, 푸른 대청호수와 생태공원 신나는 자연체험 끝나면 맛있는 민물매운탕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판암톨게이트로 나온 뒤 옥천 방향으로 대청호길을 따라 추동과 효평검문소를 지나 우측 샛길로 접어들면 된다. 약도에 대한 문의나 사전 예약은 찬샘마을 홈페이지(chansaem.com)에서 하면 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