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시크한 꽃누나도 반했다…신세계백화점 편집매장 '트리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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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놀로 블라닉…메종 모로우, 크리스찬 루부탱…마이 수엘리
요즘 백화점마다 편집매장 키우기가 한창이다. 편집매장은 여러 브랜드에서 엄선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곳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하고, 백화점 입장에선 참신한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차세대 인기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 있는 ‘트리니티’는 평범한 아줌마를 거부하는 40~50대 여성들, 이른바 ‘루비(RUBY)족’을 위한 국내 유일의 편집매장이다. 루비족이란 신선함(refresh), 비범함(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 젊음(young)의 첫 글자를 딴 것. 클래식한 럭셔리 캐주얼과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꽃누나’들을 지칭한다.
트리니티에는 고급스런 디자인과 품격 있는 실루엣을 앞세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볼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세계 상품기획자(MD)들이 세계 곳곳을 돌며 발굴해 온 새 디자이너의 상품을 보강해 매장의 참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30여개 브랜드가 갖춰져 있다. 이탈리아 ‘듀산(DUSAN)’은 유고슬라비아 출신 디자이너인 듀산 파우노빅이 만든 것으로, 장식을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시크한 멋을 풍긴다. 타프타 실크, 시폰, 린넨 등 부드러운 천연소재를 주로 써 체형을 잘 커버하는 것도 장점이다.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인 ‘엔오또(N_OTTO)’는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에 차분한 색감 덕분에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적인 옷으로 인기다.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파우(PAUW)’는 섬세하게 표현된 주얼리 버튼, 블라우스의 우아함을 더해주는 허리 리본 매듭, 레이스 소재를 쓴 벨트 등으로 과하지 않은 여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이탈리아 가죽가방 브랜드 ‘앙리꾸일(Henry Cuir)’은 상품마다 각각 다른 위치에 숨겨져 있는 강아지 혹은 꽃 모양의 디테일한 스티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공적인 가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교한 수작업으로 완성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제로 마리아 코네요(Zero+Maria Cornejo)’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옷으로도 종종 소개되는 브랜드다. 실루엣이 독특한 도비 셔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배기 팬츠 등이 대표 아이템. 중국계 말레이시아 출신 디자이너 욜리 텡이 만든 ‘욜리(Yeohlee)’는 원단의 무게, 감촉, 마무리 등을 치밀하게 디자인하기로 유명하다. 동양인 체형에 특히 잘 맞아서 인기다.
이 밖에 돌체&가바나 출신의 디자이너가 총괄하는 관능적인 브랜드 ‘만추(MANTU)’, 실용적인 니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람베르또 로자니(lamberto losani)’, 캐시미어 소재에 최상급 토끼털을 접목한 ‘쿠틀리컬트(cutuli cult)’, 최고급 다운패딩 점퍼로 인기 급상승한 ‘에르노(HERNO)’ 등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장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트리니티 매장을 채우고 있다.
신세계서 만난다
신세계백화점에는 고급 구두와 핸드백을 엄선한 편집매장도 있다.
고급 슈즈 편집매장 ‘슈컬렉션’은 2007년 처음 선보인 이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서 운영 중이다. ‘크리스찬 루부탱’ ‘니콜라스 커크우드’ ‘마놀로 블라닉’ ‘세르지오 로시’ 등 럭셔리 슈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놨다. 스티치가 눈에 띄는 에스키모 부츠로 사랑받는 ‘모우’나 최고급 가죽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사토레’ 등은 신세계 슈컬렉션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다.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구두와 가방으로 유명한 ‘피에르 아르디’는 슈컬렉션이 배출한 스타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슈컬렉션을 통해 소개됐는데, 입고될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에는 이 백화점 본점에 59㎡(약 18평) 크기의 단독매장을 열었다. 편집매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은 뒤 독립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본점에 문을 연 ‘핸드백컬렉션’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각광받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물론 국내의 실력 있는 핸드백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발빠르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출이 당초 목표보다 20%를 초과 달성할 만큼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핸드백컬렉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0만~30만원대 가방부터 500만원대 명품 핸드백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최고급 염소·황소 가죽을 사용하는 프랑스 ‘메종 모로우’, 상자 모양의 독특한 그레이스 박스로 유명한 미국의 럭셔리 핸드백 ‘마크 크로스’, 과시적이지 않고 실용도가 뛰어난 클러치백과 토드백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파울라 카데마토리’ 등을 주목할 만하다. 스타일리스트와 홍보 출신의 두 단짝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프랑스 ‘마이 수엘리’,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시모 조르제티가 만든 ‘MSGM’, 깔끔한 디자인에 통통 튀는 색상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누린 프랑스 ‘스테판 베르디노’ 등도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 있는 ‘트리니티’는 평범한 아줌마를 거부하는 40~50대 여성들, 이른바 ‘루비(RUBY)족’을 위한 국내 유일의 편집매장이다. 루비족이란 신선함(refresh), 비범함(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 젊음(young)의 첫 글자를 딴 것. 클래식한 럭셔리 캐주얼과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꽃누나’들을 지칭한다.
트리니티에는 고급스런 디자인과 품격 있는 실루엣을 앞세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볼 수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세계 상품기획자(MD)들이 세계 곳곳을 돌며 발굴해 온 새 디자이너의 상품을 보강해 매장의 참신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30여개 브랜드가 갖춰져 있다. 이탈리아 ‘듀산(DUSAN)’은 유고슬라비아 출신 디자이너인 듀산 파우노빅이 만든 것으로, 장식을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시크한 멋을 풍긴다. 타프타 실크, 시폰, 린넨 등 부드러운 천연소재를 주로 써 체형을 잘 커버하는 것도 장점이다. 역시 이탈리아 브랜드인 ‘엔오또(N_OTTO)’는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에 차분한 색감 덕분에 유행을 타지 않는 실용적인 옷으로 인기다.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파우(PAUW)’는 섬세하게 표현된 주얼리 버튼, 블라우스의 우아함을 더해주는 허리 리본 매듭, 레이스 소재를 쓴 벨트 등으로 과하지 않은 여성적인 매력을 뽐낸다. 이탈리아 가죽가방 브랜드 ‘앙리꾸일(Henry Cuir)’은 상품마다 각각 다른 위치에 숨겨져 있는 강아지 혹은 꽃 모양의 디테일한 스티치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공적인 가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교한 수작업으로 완성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탄생한 ‘제로 마리아 코네요(Zero+Maria Cornejo)’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옷으로도 종종 소개되는 브랜드다. 실루엣이 독특한 도비 셔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배기 팬츠 등이 대표 아이템. 중국계 말레이시아 출신 디자이너 욜리 텡이 만든 ‘욜리(Yeohlee)’는 원단의 무게, 감촉, 마무리 등을 치밀하게 디자인하기로 유명하다. 동양인 체형에 특히 잘 맞아서 인기다.
이 밖에 돌체&가바나 출신의 디자이너가 총괄하는 관능적인 브랜드 ‘만추(MANTU)’, 실용적인 니트로 유명한 이탈리아 ‘람베르또 로자니(lamberto losani)’, 캐시미어 소재에 최상급 토끼털을 접목한 ‘쿠틀리컬트(cutuli cult)’, 최고급 다운패딩 점퍼로 인기 급상승한 ‘에르노(HERNO)’ 등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장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트리니티 매장을 채우고 있다.
신세계서 만난다
신세계백화점에는 고급 구두와 핸드백을 엄선한 편집매장도 있다.
고급 슈즈 편집매장 ‘슈컬렉션’은 2007년 처음 선보인 이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에서 운영 중이다. ‘크리스찬 루부탱’ ‘니콜라스 커크우드’ ‘마놀로 블라닉’ ‘세르지오 로시’ 등 럭셔리 슈즈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놨다. 스티치가 눈에 띄는 에스키모 부츠로 사랑받는 ‘모우’나 최고급 가죽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 ‘사토레’ 등은 신세계 슈컬렉션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다.
기하학적인 디자인의 구두와 가방으로 유명한 ‘피에르 아르디’는 슈컬렉션이 배출한 스타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가을·겨울 시즌부터 슈컬렉션을 통해 소개됐는데, 입고될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면서 지난 2월에는 이 백화점 본점에 59㎡(약 18평) 크기의 단독매장을 열었다. 편집매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은 뒤 독립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본점에 문을 연 ‘핸드백컬렉션’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각광받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물론 국내의 실력 있는 핸드백 디자이너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자에게 발빠르게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출이 당초 목표보다 20%를 초과 달성할 만큼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핸드백컬렉션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0만~30만원대 가방부터 500만원대 명품 핸드백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최고급 염소·황소 가죽을 사용하는 프랑스 ‘메종 모로우’, 상자 모양의 독특한 그레이스 박스로 유명한 미국의 럭셔리 핸드백 ‘마크 크로스’, 과시적이지 않고 실용도가 뛰어난 클러치백과 토드백을 선보이는 이탈리아 ‘파울라 카데마토리’ 등을 주목할 만하다. 스타일리스트와 홍보 출신의 두 단짝 친구가 의기투합해 만든 프랑스 ‘마이 수엘리’, 이탈리아 디자이너 마시모 조르제티가 만든 ‘MSGM’, 깔끔한 디자인에 통통 튀는 색상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누린 프랑스 ‘스테판 베르디노’ 등도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