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6일 삼성전기가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로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점진적 실적개선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성장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전기 2분기 영업손실은 46억 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판가 인하, 환율하락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용 고집적기판(HDI)과 카메라모듈 부문 실적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봤고, 파워·튜너는 초고화질 TV 판매 호조로 출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점진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는 광학식손떨림보정(OIS) 카메라모듈 채택이 유력해 삼성전기에도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 연구원은 또 ESL이 삼성전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올라 내년 4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SL은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며 시장 규모는 올해 1조1000억 원에서 2017년 5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ESL 시장은 프랑스와 스웨덴이 주도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전기는 테스코 등 글로벌 유통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