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병무청(청장 송엄용)은 10일 부산 동구 수정동 협성빌딩에서 올해의 부산․울산지역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과 정책자문위원을 초청해 ‘병역명문가’증서 수여식 행사를 가졌다.

‘병역명문가’란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 및 아버지의 형제, 3대인 본인 및 본인의 형제, 사촌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 등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3대 가족 중에 병역면제를 받은 사람이 있거나 사회복무요원 등으로 보충역 복무를 마친 사람이 있는 경우와 현역병으로 입영하였지만 정상적으로 복무를 마치지 못한 경우에도 병역명문가로 선정 될 수 없다. 선정기준에 합당하여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병역의무를 명예롭게 마친 사람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 1908가문(부산․울산지역 186가문)이 선정됐다.

올해의 병역명문가는 지난 1월 8일부터 2월 14일까지 38일 동안 전국에서 695가문이 신청해 전국 497가문, 부산․울산지역에는 역대 최다인 45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박효영, 김달수, 노학양, 이경환 가문은 부산·울산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3대 가족 8명 모두가 현역으로 복무한 병역명문가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박효영 씨 가문은 3대 가족 복무기간이 261개월에 이른다.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이종호 가문은 1대 이정도씨가 해병대로 6.25 전쟁을 참전했고, 2대 이상훈, 이종욱씨는 육군으로, 이명훈씨는 공군, 3대 이진우씨는 해군으로 3대 가족 6명이 육·해·공·해병대를 모두 현역으로 마친 특별한 병역이행 가문이다.

송엄용 청장은 증서 수여식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던지고 병역기피의 유혹이 심했던 격동의 시절에도 대를 이어 묵묵히 병역을 이행한 병역명문가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병무청은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갖는 건강한 병역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