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7일 오전7시50분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5대 로펌의 2014년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실적(바이아웃·발표기준)을 집계한 결과 노영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총 9조3552억원어치의 거래를 컨설팅해 지난해 1위였던 박종구 김앤장 변호사(7조2501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aw&Biz] 김앤장 노영재, M&A 9조원어치 자문 실적 1위
상반기 M&A 변호사 순위는 거래 규모가 6조1712억원에 달했던 오비맥주가 좌우했다. 노 변호사와 박 변호사는 각각 매각 측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 및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인수 측인 벨기에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로부터 컨설팅을 의뢰받아 대등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상반기 대형 M&A였던 ADT캡스(2조665억원)와 LIG손보 인수(6850억원) 등 총 12건을 추가한 노 변호사가 9조원을 훌쩍 넘기며 ‘파워 변호사’에 등극했다. 오비맥주 매각 측 관계자는 “M&A 경험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풍류를 아는 멋으로 블랙홀처럼 고객들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는 변호사”라고 평가했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2조3417억원의 M&A를 컨설팅해 3위에 올랐다.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와 LG화학의 나노H2O 인수(2174억원), 풀무원의 아사히 푸드 프로세싱 인수(339억원) 등 5건이 그의 작품이다. 김 변호사의 고객사 관계자는 “자타공인 최고의 주량만큼이나 마르지 않는 체력과 열정으로 마라톤 협상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거래에서도 기어이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4위는 LIG생보 매각과 유안타증권의 동양증권 인수(2750억원) 등 3건, 1조7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컨설팅한 서동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차지했다. 법무법인 세종의 1위(전체 7위)는 동양파워 매각(4311억원) 등을 맡은 신현식 변호사, 율촌의 1위(전체 20위)는 한국일보 매각 등을 담당한 신영재 변호사였다.
[Law&Biz] 김앤장 노영재, M&A 9조원어치 자문 실적 1위
올 상반기 M&A 시장에서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로는 성해경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뽑혔다. 한경 마켓인사이트가 경력 10년차 이하 M&A 변호사들의 상반기 자문실적(바이아웃·발표기준)을 집계한 결과 성 변호사는 6조1712억원의 M&A를 컨설팅해 1위에 랭크됐다.

매각자인 KKR을 컨설팅한 성 변호사는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거래 한 방으로 ‘라이징스타’가 됐다. 성 변호사의 고객사 관계자는 “투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다양한 거래 경험을 바탕으로 핵심을 송곳같이 정확하게 짚어내는 역량을 가진 최고의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김앤장은 이영민 변호사도 2위에 올려 ‘촉망받는 변호사’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 변호사는 ADT캡스 매각(2조665억원)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현대상선 LNG사업부 인수(5000억원), 을지로 파인애비뉴 A동 매각(4775억원) 등 12건, 3조3794억원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승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총 2조1678억원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다.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를 대표작으로 남기고 지난달 법학석사학위(LLM)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7311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4위에 오른 안혜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여성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동양파워 매각(4311억원)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3000억원) 등 구조조정 관련 M&A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정윤형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7304억원의 실적으로 5위에 올랐고, 법무법인 율촌의 ‘라이징스타’는 3200억원 규모의 거래를 맡은 장보성 변호사였다.

한편 기업공개(IPO) 분야에서는 허영만·조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올해 상반기 1위에 올랐다. 허 변호사 등은 지난 5월 상장한 BGF리테일(2526억원)과 4월 상장한 KB제2호스팩(공모 규모 148억원)에 대해 컨설팅했다.

정영효/임도원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