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연 애널 "주요대 입시전략, 주식처럼 확률로 분석했죠"
“특목고 출신이나 일반고 전 과목 만점이 아니어도 명문대에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입시전략 책을 냈습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사진)은 8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장점을 살려 입시전략을 확률적으로 분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1년부터 정부의 입시정책 변화에 따른 교육 관련 주식의 투자전략을 분석한 투자보고서 ‘교육의 정석’을 발간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단행본(사진)을 출간했다. ‘교육의 정석’은 증권사 투자보고서였지만 입시전략에 대한 풍부한 설명으로 그동안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김 연구위원은 “투자보고서라 그동안 펀드매니저와 주요 고객에게만 드렸는데 주식투자자가 아닌 일반 학부모들조차 책으로 발간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번에 처음 출판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미연 애널 "주요대 입시전략, 주식처럼 확률로 분석했죠"
교육의 정석은 그동안 중입·고입·대입 등을 하나로 묶은 증권사 리포트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대입과 고입 등 두 권으로 나뉘면서 쪽수가 각각 200여쪽으로 늘었고 도표와 그래프도 화려해지는 등 도서의 모습을 갖췄다. 김 연구위원은 “분석 대상도 서울·연세·고려대와 포스텍, KAIST 등 5개 대학에서 성균관·서강·한양·중앙대 등과 의대, 교대, 체육대 등으로 넓혔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경력 15년차인 그는 10년 전부터 정부의 입시정책 변화가 교육업체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분석하면서 입시전략도 함께 다뤘다. 김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정시보다 수시를 확대하고 수능에서 EBS 연계율을 70%로 높인 데 이어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전형방식을 도입하면서 사교육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대의 경우 수능을 잘하면 정시모집, 학교 내신이 좋으면 수시 학생부전형(지역균형선발), 논술이나 구술면접이 유리하면 수시 일반전형 등 다양한 전략을 펼 수 있다”며 “영어는 못하지만 수학과 과학을 잘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 없이 서류와 전공 구술면접으로 선발하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분석에서 시작한 김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 동안은 입시설명회의 명강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증권사 수익 쪽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재능기부 같은 느낌으로 입시설명회를 다녔다”고 말했다.

이번에 교육의 정석 단행본이 출간되면서 출판사인 한경BP와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6일 대전, 17일 부산, 19일과 23일 서울, 21일 광주, 25일 대구 등 전국 6곳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김 연구위원은 “학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전 과목 만점자가 아니어도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