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달러 체코 원전 한국도 수주전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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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이어 두 번째 수출 추진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지난달 4일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직원 등 30여명과 함께 체코에서 열린 한·체코 원자력포럼에 참석해 체코 정부가 건설을 고려 중인 원전 2기에 대한 입찰에 참여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체코 원자력포럼은 체코 정부가 한국의 원전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체코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130㎞가량 떨어진 테멜린에 원전 2기를 짓기 위해 2009년 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발주 가격은 100억달러(약 10조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체코는 지난 4월 유럽지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전력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입찰을 중단했다. 입찰이 중단되기 직전까지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일본 도시바 컨소시엄과 러시아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체코 스코다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을 벌였다. 한국은 UAE 원전 수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체코는 현재 원전 6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테멜린 지역에서 2기를 가동 중이다. 이 지역에 3·4호기를 짓는 방안을 체코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발주처는 체코전력공사(CEZ)다. 체코는 원전을 세워 자국 내에 전력을 공급하고 나머지는 독일 등 인근 국가에 팔 계획이다.
산업부 다른 관계자는 “체코가 원전을 재입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의 두 컨소시엄이 다시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나 한국도 기술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재입찰 시기가 다가올 땐 UAE 원전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한국의) 원전 수주 능력엔 문제가 없다”며 “입찰 추진 및 전략은 연말까지 만들어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재입찰에 참여할 경우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