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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시스의 경쟁력, 국내 첫 가구연구소 만들고 1980년대부터 '디자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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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퍼시스

    디자이너·엔지니어 머리 맞대고
    몸에 꼭맞는 예쁜 의자 등 연구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도
    퍼시스의 경쟁력, 국내 첫 가구연구소 만들고 1980년대부터 '디자인 경영'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의 경쟁력은 품질과 디자인에서 나온다. 퍼시스는 디자인과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1989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가구연구소를 설립, 디자인 경영을 본격화했다. 당시엔 ‘사무가구는 튼튼하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퍼시스의 디자인경영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퍼시스의 가구연구소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조사하고 사무환경 컨설팅 기법을 연구, 꾸준히 연구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가구의 색상과 마감재를 개발하는 실무적인 일에서부터 다기능이 접목되고 있는 사무가구의 복잡한 구조를 연구하는 최적 설계, 사무환경의 구조를 해석하는 일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1998년엔 가구연구소 조직에 기술력을 강화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공동 연구하는 디자인·공학 협업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합작은 몸에 꼭 맞는 예쁜 의자, 작업 동선을 고려한 심플한 책상 등의 개발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퍼시스는 디자인 개발과 연구에 전체 인력(450명)의 21%인 95명을 배치하고 있다. 매년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인 결과 2009년엔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디자인경영 부문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2010년엔 디자인공로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한국산업디자인 대상을 3번 이상 받은 기업에만 주는 국내 최고 권위의 우수디자인 지향기업(TDCK)으로 가구업계에선 유일하게 선정됐다. 일본의 권위있는 굿디자인상을 받았고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 IF와 Reddot, 미국 IDEA를 모두 휩쓸었다.

    퍼시스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물류 시스템과 시공에서도 사무가구 시장을 선도해왔다. 1985년부터 현장에서 가구를 직접 조립해 시공하는 ‘넉다운’ 방식을 도입,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이끌었다. 예전에는 가구를 사면 인부들이 완성된 책상과 의자를 통째로 들고 날라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물류비와 인건비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었다. 퍼시스의 넉다운 시스템은 부품 상태로 포장해 출고하기 때문에 빠르고 간편하게 운반할 수 있었다. 오늘날의 DIY(조립식·Do It Yourself)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이다. 이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데도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었다.

    100% 국내 생산을 고수하고 있는 퍼시스는 창립 이래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철재는 매일 822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안성공장, 목재는 하루 1만2000개 생산력을 갖춘 충주1공장, 도장은 매일 2만7800개를 만들어내는 충주2공장, 의자는 평택, 우레탄은 음성 등 각각 전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아이템과 기술별로 전문화된 자체 공정을 따르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구축했기 때문에 1만여종이 넘는 복잡한 제품군을 체계적으로 분류,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해 3일 안에 납품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 때문에 퍼시스 의자를 대량으로 구입한 영국 테코사에서는 “영국 현지에서 사나, 퍼시스에서 사나 제품이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다. 약 4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 대전, 부산 등 7개 KTX 역사 안에 가구를 납품하는 사업을 따낸 것도, 43억원 규모의 연세 세브란스병원 가구 입찰에 뽑힌 것도 이 같은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퍼시스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것도 ‘디자인 경영’의 일환이다.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멘디니’ ‘클라우디오 벨리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등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와 함께 ‘퍼시스’ ‘일룸’ ‘시디즈’의 제품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멘디니는 이탈리아 디자인 업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환생’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까르띠에 에르메스 필립스 스와로브스키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정상급 기업들과만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퍼시스는 2010년부터 벨리니와 협업한 퍼시스의 ‘스퀘어’ 소파, ‘버튼’ 의자, ‘에가’ 의자를 출시했다. 일룸에서도 벨리니 협업 제품인 ‘비비’ 식탁세트를 내놨다. 또 미국 최대 건축·디자인 그룹인 ‘겐슬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시스템가구 ‘에프엑스원’을 만들었다.

    퍼시스는 앞으로도 이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디자인 가구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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