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지난 23일 자살시도 직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한 임모 병장은 군이 내세운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이날 응급상황이라는 이유로 멀쩡한 병사에게 모포를 덮어 임 병장 행세를 하게 했고 가짜 임 병장 도착 전부터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응급차량이 멈추는 위치까지 정해 기자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사건 하루 뒤인 24일 "당시 병원에 취재진이 너무 많아 응급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돼 그렇게 했디"고 해명했지만 군 스스로 만든 포토라인으로 취재현장이 철저하게 통제돼 설득력 없는 변명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지난 23일 강릉 아산병원 가짜 임모 병장 이송 모습. 연합뉴스
육군이 지난 23일 자살시도 직후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한 임모 병장은 군이 내세운 가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이날 응급상황이라는 이유로 멀쩡한 병사에게 모포를 덮어 임 병장 행세를 하게 했고 가짜 임 병장 도착 전부터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응급차량이 멈추는 위치까지 정해 기자들에게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사건 하루 뒤인 24일 "당시 병원에 취재진이 너무 많아 응급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돼 그렇게 했디"고 해명했지만 군 스스로 만든 포토라인으로 취재현장이 철저하게 통제돼 설득력 없는 변명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지난 23일 강릉 아산병원 가짜 임모 병장 이송 모습. 연합뉴스
총기난사 무장탈영병 임모 병장이 자살 시도 직후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병원 측이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따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방부 발표에 대해 강릉 아산병원이 24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릉 아산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취재진이 없는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릉 아산병원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외길인데다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통로는 응급실이 가장 가깝고 장례식장과 수화물주차장은 조금 돌아가야 한다"며 "당시 임 병장의 상태가 위급한 상황에서 병원 입장에서는 응급실로 직행해야지, 애써 수화물주차장 쪽으로 빼달라고 요청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취재진이 몰려 있는 곳을 지나 처치실로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환자가 대역인 줄 알았다"며 "임 병장이 지하 3층 수화물주차장 쪽을 거쳐서 지상 2층 수술실로 옮겨진 것은 나중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앞선 브리핑에서 "강릉 아산병원 측에서 '응급실 앞에 취재진이 많아 진료가 제한되니 별도의 통로를 준비하겠다.

국군 강릉병원에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내용이 국군 강릉병원장인 손모 대령에게 보고됐고 그렇게 하기로 협의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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