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관심병사'가 GOP서 무차별 총기난사…軍 병력관리에 '구멍'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부전선서 5명 사망·7명 부상

    근무교대 때 실탄 반납 않고 수류탄까지 투척
    무장탈영 후 18시간 도주…군과 총격전 대치
    무장한 장병들이 22일 강원 고성군 명파리 인근 야산에서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동료 병사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뒤 탈영한 임모 병장을 체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장한 장병들이 22일 강원 고성군 명파리 인근 야산에서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동료 병사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뒤 탈영한 임모 병장을 체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초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전일(21일) 오후 8시12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모부대 GOP중대(소대) 소속 임모 병장(22)이 동료 병사들에게 K2 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교대시간에 사고

    군 당국에 따르면 임 병장은 21일 오후 2시부터 7시55분까지 주간 경계근무를 서면서 K2 소총 및 실탄 수류탄을 받았다. 근무를 마친 임 병장은 동료 병사 8명과 함께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 8시12분께 보급로, 전방 초소를 잇는 삼거리에서 수류탄을 터뜨린 뒤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병사들은 근무를 마친 뒤 소초(생활관)로 돌아와 총기와 실탄을 반납하도록 돼 있어 임 병장과 동료 병사들은 모두 무장 상태였다.

    임 병장은 이후 수십미터 거리에 있는 소초로 돌아와 복도에 있는 병사에게 다시 10여발을 쏴 2명이 추가로 숨졌다. 임 병장은 이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 7명이 부상했고, 그중 중상을 입은 2명은 즉시 후송돼 응급 수술을 마쳐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심병사'가 GOP서 무차별 총기난사…軍 병력관리에 '구멍'
    ○A급 관심병사서 B급으로 재분류

    임 병장이 당초 A급 보호관심병사로 분류돼 GOP 근무가 불허됐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전방 근무 병사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관심병사란 군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심리적·정신적 문제가 있어 지휘관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병사를 말한다.

    육군 관계자는 “임 병장은 작년 4월 인성검사를 통해 A급 보호관심병사로 등록돼 있었지만 작년 11월 B급 병사로 다시 분류돼 GOP 근무에 투입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B급 관심병사까지는 GOP 근무가 가능하도록 허용해왔다. 당초 A급으로 나뉜 임 병장이 두 번째 검사에서 B급으로 판정받은 이유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부분대장 선임 후 활달해진 면이 있어 인성 검사관과 지휘관 면담을 거쳐 GOP 근무가 가능한 B급으로 다시 평가됐다”고 말했다. 임 병장 소속부대는 임 병장을 B급 관심병사로 분류한 직후인 작년 12월부터 GOP에 투입했다. 22사단에서 관심병사는 A급 300여명, B급 5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GP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마련한 GP·GOP 근무 개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8명이 숨진 사건에서 가해자가 선임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을 들었던 게 사건 원인으로 지적됐다. GP와 GOP에 투입되면 수개월간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문제였다. 일각에서 현행 근무제도를 주 단위의 순환근무제로 바꾸자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흐지부지됐고, 이후에도 총기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군 대응과정 허술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위기 조치반을 가동하고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임 병장을 찾기 위해 22사단 인근 GOP 부대의 병력을 전원 투입했고,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남의 주요 도주로를 차단했다. 그러나 도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즉각 신병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군경 합동 수색단은 사건 발생 18시간여 만인 22일 오후 2시30분께 부대에서 북쪽으로 10㎞가량 떨어진 고성군 명파리 인근 야산에 은신해 있던 임 병장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이 다시 소총을 쏴 교전이 벌어졌고, 수색대 소대장이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임 병장은 실탄 수십발을 갖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 GOP

    general outpost·일반전초. 남방한계선 철책선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하며 적의 기습에 대비하는 소대단위 초소. 보통 6개월 이상마다 후방 대기부대와 교대한다.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관측하는 GP(guard post·경계초소)와 구분된다. 적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는 관망대와 경계초소, 대기초소, 소초(생활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청와대 "유승민 전 의원에 총리직 제안한 적 없어"

      청와대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대변인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초 유 전 의원을 총리로 영입하려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공지를 내고 이같이 반박했다.유 전 의원은 제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 중도·보수 진영 정치인이다. 2017년 바른정당 후보로 19대 대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 대통령은 제21대 대선 다음날인 6월 4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총리를 지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2. 2

      與 지방선거 '1억 수수' 녹취록 파문…강선우 "공천 약속 사실 없다"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경 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29일 제기됐다. 강 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이날 MBC는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던 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서울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김 의원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을 당시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토로하는 녹취 파일을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경고했고, 강 의원은 울먹이며 "살려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음날 민주당은 김 의원을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SNS에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썼다. 강 의원은 "당시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대화는 사안을 알게 된 후 너무 놀라고 당황한 상태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의 일부였다"며 "공관위에서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이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금품 전달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의원도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저는 당에서 정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천을 받았다"며 "공천과 관련한 금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썼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국민의힘은 공세에 나섰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돈이면 다 되는 민주당 공천시스템을 제대로 특검하자"고 주장

    3. 3

      한동훈 "김병기, '잡범'인 줄 알았는데 아냐…특검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김병기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29일 주장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민주당이 돈 받고 공천한 녹취가 나왔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2022년 전국지방선거 당시 김경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자에게 금품을 전달받은 정황을 김 원내대표에게 토로하는 내용을 녹취한 MBC 보도를 인용했다. 한 전 대표는 "공천 위해 돈 준 것으로 보도된 사람은 우리 당 진종오 의원이 김민석 총리를 위해 당비대납한 의혹을 폭로한 바로 그 김경 씨"라며"실제로 지방선거 공천 받았다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병기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잡범'인 줄 알았는데 '잡범'이 아니다"라며 "김경 씨의 김민석 총리 당비 대납 의혹까지 특검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또 다른 SNS 게시물에서도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분명한데도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고, 이재명 정권 하에서 검찰은 무력화됐다"며 "특검은 권력 때문에 잡범 수사가 안 될 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 배우자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김 원내대표가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한 전 대표는 "김병기 사태의 본질은 구조적 고질적 권력 비리고, 지금의 집권당에 대해 통상 수사기관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특검으로 밝힐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