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로 가는 美·EU 통화정책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커질 것"
악셀 베버 UBS 회장(사진)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과 혼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베버 회장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2주 후에 Fed가 다섯 번째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이끄는 두 지역 중앙은행의 역방향 통화정책은 자금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ECB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Fed는 2015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버 회장은 “지금 금융시장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나란히 상승하는 매력적인 상황으로 보이지만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올해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7~18일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4일 발표된 12개 지역연방은행의 경기진단을 종합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 북’은 미 경제가 완만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 북은 자동차 판매가 가계소비를 이끌고 있고 제조업 활동이 전국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 북은 FOMC 정책 결정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1분기 성장 둔화는 날씨 탓”이라며 “올해 미 경제 성장률이 3%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