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명찰과 함께 돌아온 참전용사
6·25전쟁 당시 전사한 고 정연식 이등중사가 6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작년 10월 발굴한 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에게 신원 확인 통지서와 유품을 전달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감식단은 당시 유해와 함께 혁대, 야전삽 등 장구류와 ‘정연식’이라는 이름이 쓰인 명찰(사진)을 발굴했다.

당시 기록에는 8명의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감식단은 유해가 발견된 위치상 1951년 8월28일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정연식 이등중사(현재 중사)로 대상자를 압축했고, 유가족과의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강원 영월 출신인 정 이등중사는 1951년 24세의 나이로 부인과 생후 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입대했고 5개월 만에 전사했다. 무공을 인정받아 1954년 10월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지만 그동안 시신은 찾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00년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후 유해 7700구를 찾았지만 현재까지 91구의 신원만 확인됐다”며 “정확히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선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