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대·박물관 등 설치
영도엔 야경 조망시설 4곳
감만동 일대 부동산값 들썩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부산 영도구 청학동과 남구 감만동 북항을 연결하는 부산항대교(옛 북항대교)가 오는 22일 개통된다. 부산항대교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빛의 사계를 주제로 아름다운 야경도 제공한다. 이번 개통으로 부산의 해안도로 7곳이 모두 완공되면서 도로 인근의 부동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부산시는 감만동과 청학동을 잇는 ‘부산항대교’ 공사를 마무리하고 22일 정식 개통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부산항대교가 개통되면 7개 다리(52㎞)로 구성된 부산항 해안순환도로망도 완성된다. 부산항대교는 부산 북항을 가로지르는 3.331㎞의 교량으로 1.114㎞의 사장교와 2.217㎞의 접속교로 이뤄졌다.
공사비 5384억원이 투입된 길이 3.3㎞, 폭 18.6~25.6m(왕복 6차로) 규모의 강합성 사장교인 부산항대교가 운영되면 광안대교에서 거가대교까지 7개 교량을 연결하는 총연장 52㎞에 이르는 해안순환도로가 완공된다. 이들 교량은 현수교(광안대교), 사장교(부산항대교), 아치교(신호대교), 침매터널(거가대교), 경사교량(가덕대교) 등으로 다양해 해안 경관과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철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부산항대교는 새로운 도심 야간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도 부산항대교의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장소 4곳에 ‘경관 조망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항대교 영도쪽 진입 램프 아래 공원, 청학수변공원, 해돋이마을, 청학배수지 등 4곳을 부산항대교 경관 조망장소로 선정했다. 부산항대교 아래 공원에는 내년까지 전망타워와 계단식 바닷물 체험장, 조명 음악분수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청학수변공원에는 교량 역사 스토리텔링 거리를 만들고, 산복도로 해돋이마을에는 경관조망 데크와 휴게소 등을 올해 10월까지 만들기로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에 맞춰 해양 관광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김수병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태종대와 해운대 코스를 확장해 7개 해안도로를 운행하면서 해양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시티투어 경로를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 및 전시 컨벤션산업을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대교 개통을 앞두고 남구 감만동 일대의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영도까지 1시간 걸리던 시간이 10분으로 단축돼 영도에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주택 구입 문의를 많이 해온다”면서 “3년 전보다 아파트 가격이 50% 정도 올랐는데 올 들어서도 10%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