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입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다음은 생활 환경인 집안을 돌보게 됩니다. 가구가 삶과 산업의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입니다.”

20년 전인 199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인테리어 박람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기획한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사장(사진)은 “20년 동안 가구 시장이 커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며 “국산 브랜드들이 해외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전제품과 휴대폰, 자동차 등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반면 가구는 초보적인 단계에도 가지 못했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홍익대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한 이 사장은 1987년 디자인하우스를 설립했다. 디자인하우스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매년 15만명이 다녀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박람회다. 올해는 ‘행복한 식구’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가구 및 주방가전, 욕실, 조명 등 홈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2000여개가 참여하고, 115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 사장은 “디자인은 목적미술로서 기능을 갖춰야 하고 경영은 회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