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전력 KT 이마트 CJ대한통운 등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들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고 그린벨트 내 보유 토지의 용도변경이 쉬워질 것이란 전망에 근거한다.

그린벨트 규제 풀린다는데…부동산 있는 자산株 뭐가 있나
12일 금융감독원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주 중 ‘우량 자산주’는 한국전력 KT 이마트 등 10개 종목이다. 이들은 대차대조표(작년 3분기 기준)의 부동산 가치(토지가격+감가상각누계액 차감 기준 건물가격)가 시가총액의 20% 이상이면서 차입금이 시가총액의 20%를 넘지 않는 종목들이다. 이마트는 경기 광주시, 여주군 등에 총 6조9780억원 상당의 물류창고 지점건물 등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시가총액(6조8993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전력은 전국에 시가총액(23조3354억원)과 맞먹는 22조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 중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린벨트 해제지역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지방 토지 거래 시장이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보유 부동산이 많고 차입금이 적어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형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주 중에선 신도리코와 태영건설의 수혜가 예상된다. 신도리코는 충남 아산시에 공시지가 기준 32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1850억원 상당의 경북 경주시 소재 토지를 갖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