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맨 오른쪽) 등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니오니오스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박주영(맨 오른쪽) 등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4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니오니오스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전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킬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까지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대표팀인 홍명보호(號)는 조별 리그 상대인 러시아를 가정해 그리스와 6일 원정 평가전을 벌인다.

브라질 월드컵은 오는 6월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32일 동안 열전에 돌입한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은 8개조로 나뉘어 조별예선 상위 1·2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조별예선 2승 도전

8회 연속(통산 9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FIFA 랭킹 61위)은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서 2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FIFA 랭킹만 따지면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대표팀은 기동력과 정신력을 앞세워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넘어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6월18일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 뒤 23일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른다. ‘우승 후보’ 벨기에(6월27일·상파울루)가 예선 마지막 상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 또는 1승2무를 거둬야 16강 진출이 가능한 만큼 러시아와 알제리에 절대 패해서는 안 된다. 1차전 러시아를 꺾고 유리한 고지에 오른 뒤 알제리를 반드시 잡아 16강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게 홍명보 감독의 계획이다.

○그리스 평가전서 최종명단 윤곽

박주영 수혈한 홍명보號…"공격 앞으로"
남은 100일은 대표팀의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기간이다. 홍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은 지난 8개월 동안 동아시아컵대회와 평가전 등에서 4승3무6패(13득점·17실점)란 성적을 거뒀다. 홍 감독은 “강한 압박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월드컵 구상을 밝혔다.

유럽파까지 총동원한 대표팀은 6일 오전 2시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최정예 멤버가 출전하는 그리스전 결과를 토대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기력 논란 속에 13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왓포드)이 화끈한 골로 자신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박주영은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팀에 꼭 보탬이 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5월30일 출국

홍 감독은 “그리스전이 끝나면 3~5월 초순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5월 말 전지훈련을 떠날 때까지 서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똑같이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5월28일 서울에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 뒤 29일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다음날인 30일 미국 플로리다주로 최종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곳에서 열흘 정도 집중 훈련을 한 뒤 6월12일께 브라질 이구아수로 이동해 결전을 준비할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