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이날 창당추진단장에 설훈 의원을 임명하고 추진단 위원으로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송기복 민주정책연구원 상근부원장을 임명했다. 새정치연합은 김효석 공동위원장을 단장, 송호창 의원과 정연정 배제대 교수를 위원으로 꾸렸다. 양측 단장은 3선을 역임한 전·현직 의원으로 같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오늘 오전에 임명하자 새정치연합이 민주당 멤버를 고려해 급을 맞춰 오후에 발표한 것 같다”며 “위원 선정부터 이미 신경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진단 첫 회의에서 설훈 민주당 추진단장은 “좀 늦었지만 기분좋은 출발”이라며 “안철수 김한길 두 분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오늘 여섯 사람으로 신당창당준비단을 구성해 작업하는데, 오랜만에 김효석 단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창당 작업이 참 잘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보다 안 의원을 먼저 내세워 ‘예우’했다.
반면 김효석 새정치연합 추진단장은 “(우리는) 제3지대 정당으로 결코 민주당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며 “신당 개념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새정치를 지향하는 에너지 중심으로 당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신당이 성공한다”고 했다.
양측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경기와 인천, 호남, 충청, 부산 등 지역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측은 특정 지역의 지분 배정을 선호하고 있다. 경선을 하면 조직과 세력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 실시를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